양력설에 밀려 구정 또는 민속의 날로 불려 오던 설날이 92년 만에 그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사흘 동안의 연휴가 됨에 따라 차례 음식과 놋그릇, 한복 가계 등이 활기를 띠었습니다. 예년과는 달리 가족들의 설빔을 고르려는 주부들이 몰려들어 부산한 대목을 지냈습니다. 남성용 한복주문이 많았고 자녀들의 때때옷을 준비하려는 손님들도 늘어났습니다. 조상들께는 감사의 차례를 올리고 부모님과 어른들께는 세배를 드리는 아름다운 풍습에 따라 고향을 찾는 이들 역시 엄청난 인파를 이루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한복을 어린이들에게 입혀서 민족의 긍지를 살리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서원초등학교, 어린이와 교사들이 매주 토요일을 한복 입는 날로 정해 한복차림으로 등교합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고무신이 사라진 지는 오래여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으나 지난봄부터 학교경영 우수사례 발표를 위해 전통예술교육으로 한복 입기 운동을 펴온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데님을 메어주며 한복 입는 법을 가르칠 때 교사들은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된다면서 앞으로 한복 입기와 예절교육을 계속해 어린이들에게 한국인의 뿌리를 확인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