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베풀어진 제119회 정기국회 폐회연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대통령은 최문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각 정당대표 및 국회의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KAL기 사건, 버마 사건 등 많은 국난이 있었던 가운데에서도 국회가 여러 가지로 뜻있게 잘 해주어 국민화합과 국력 신장의 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국회의원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마친 국방부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 등 3군의 지휘관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지난 한 해 동안 수차례에 걸친 적의 침략 기도를 완전무결하게 처리한 노고를 치하 격려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각 군별로 정신전력과 전술개발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연말연시에 예상되는 적의 도발책동에도 대전과를 거두도록 평소의 정신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신임 경찰 간부들로부터 보직신고를 받은 대통령은 경찰의 자질향상과 정신무장을 강화하고 수사기능을 더욱 연구 발전시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외로운 처지에서 세모를 맞고 있는 어린이와 노인들을 찾아 선물을 주고 위로했습니다. 서울 강동구의 명진 보육원과 갱생 애지보육원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 중인 심장질환 어린이들에게도 들러 선물을 주고 하루속히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원했습니다. 또 영부인은 시립양로원을 비롯해 청암양로원 천사복지원, 청운양로원 등을 두루 찾아가 외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불우한 노인들을 따뜻하게 위로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준공

제주공항에 새 청사가 완공돼 국제공항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진의종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월 17일 준공된 제주공항 여객청사는 총공사비 170억 원을 투입 2년 8개월 만에 완공을 본 것입니다. 이동식 로딩 브릿지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의 새 청사는 1층에 국제선 입국검사장, 국내선 도착장, 일반 대합실 등이 있고 2층에 국제선 입국사열장과 국내선 도착 통로가 그리고 3층에 국제선 출국수속장과 국내선 탑승대합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번 새 청사 준공으로 제주공항은 연간 여객처리능력이 65만 명에서 26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특별사면·복권조치

정부는 12월 23일을 기해 학원소요와 관련된 학생 사범 131명을 포함한 공안사범, 일반사범 등 모두 1,765명의 형 확정자들에게 특별사면과 복권, 가석방, 형 집행정지 등 대폭적인 은전을 베풀어 선량한 국민으로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진희 정부대변인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조치는 조국선진화의 민족사적인 과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이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화합과 공감의 폭을 부단히 넓혀 나가야 한다는 전두환 대통령의 통치이념과 결단에 따라 취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학생 사범에 대한 이번 은전조치는 재적 학생 복학허용 조치와 함께 이들에게 국가사회에 유익한 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려는 것이므로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오직 자기발전에 정진해야 할 것이며 은전을 입은 모든 사람들은 이번 조치의 배경과 참뜻을 깊이 되새겨 심기일전해서 사회발전과 번영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해야하겠습니다.



3군 지휘관 회의

육해공군은 각 군별로 주요 지휘관회의를 열고 북한 괴뢰도발에 대비한 경계태세의 강화와 내년도 시책이 시달됐습니다. 육군본부에서 열린 육군지휘관 회의에서는 초전 3일의 승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육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북한괴뢰 최근동향을 분석했습니다. 육군은 강력한 기동타격력과 정예전투요원으로 구성된 특공부대를 전방에 배치 완료한 데 이어 후방지역에도 더욱 보강된 특공부대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은 해상지휘관회의를 열고 주 전투함정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한편 입체적인 대잠무기체계를 확보하고 현대식 함대함 유도무기를 증강키로 했습니다. 한편, 우리 기술진에 의해 건조된 최신예 초계전투함들이 새로 취역됐습니다. 해군의 전투함 현대화와 국산화계획에 따라 건조된 이 한국형 초계전투함은 우리 해역의 특색에 맞게 설계되어 기동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레이더의 사각지대 축소로 적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군은 전부대 지휘관회의를 갖고 적기의 조기탐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방공체제를 자동화하고 북한괴뢰 도발에 대해서는 초속 대응태세를 구축해 즉각 응징섬멸 할 것 등을 다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공군은 적의 전격기습공격에 대비 고도의 훈련을 통해 전투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황룡사지 발굴

천 년 동안 땅속 깊이 묻혀 있던 신라의 황룡사 절터가 발굴조사 8개년 만에 마침내 그 웅장했던 옛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주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976년 4월부터 금년 12월까지 제1단계 발굴조사를 끝냄으로써 그 규모와 형태가 밝혀졌는데 회랑 안의 면적만도 8천8백여 평으로 불국사보다 약 8배나 되고 담장을 둘러친 황룡사의 총면적은 약 2만 5천여 평으로 당시에 있어서 동양최대의 규모를 갖추고 있었음이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모두 4만여 점의 각종 유물들이 출토됐는데 183센티미터의 치미는 황룡사 건물의 웅장했던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입증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금동불상과 보상화문전돌 등은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단면들을 오늘에 전해주고 있습니다. 또 이번 발굴조사 결과 전체 높이 80미터나 되는 동양최대의 9층 목탑이 황룡사에 건립돼 있었음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계속 황룡사 주변을 발굴조사해서 신라도읍의 건물배치에 관한 단서를 찾는 한편 황룡사역 전체를 잘 정비해서 일반에게 공개할 계획입니다.



국제 임팩트전

충격의 현장을 예술적 공감으로 표현한 매우 이색적인 국제전시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임팩트란 충격을 뜻하는 것으로써 이번 제4회 국제 임팩트전에는 세계 40여 개국 100여 명의 우수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는데 전시작품은 회화, 입체, 판화, 드로잉, 사진, 미디어 등 여러 분야로써 미술표현의 가능한 수단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명무

한국의 전통무용 명인들이 펼치는 한국의 명무 좀처럼 선보이지 않았던 판소리의 인간문화재 김소희 씨의 살풀이춤입니다. 김소희 씨의 살풀이는 어깨에 장단을 싣고 팔을 펼칠 때는 소리의 멋이 발끝을 따라 흘러나오는 듯 예도의 깊은 멋이 배어 있습니다.

백남윤 씨의 채상소고춤 앉아서 모둠 뛰기를 하며 채상을 돌리고 소고를 치는 안질상, 북을 발로 차고 사뿐히 내려앉는 나비상, 한 발로 재기 차듯 북을 치는 치개 걸상 등 그의 소고 춤사위는 무척 다채롭습니다.

40년의 긴 세월을 무업에 종사해온 우옥주 씨의 거상 춤은 굿판의 의식이 아니라 하나의 무용작품으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황해도 만구대택 굿에서 나온 이 춤은 발놀림과 팔놀림이 유난히 고운 맛을 풍겨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