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빌딩숲에도 크고 작은 야외조각공원들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자연과 예술품, 휴식과 창조가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건축공사비에 대한 일정비율 이상은 예술품을 설치해야 한다는 기준이 실효를 거둠으로써 메마르기 쉬운 도시생활에 풍요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꿈과 낭만이 서린 조각공원을 찾는 젊은 연인과 가족들이 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할 것입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라디오 주례방송을 통해 북한을 몰래 다녀오는 밀입국 행위는 남북한 간의 화해나 통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대남적화 망상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이런 불법행위는 엄격히 다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판문점에서 남북 국회회담이 열린 바로 그날 북한이 이쪽 국회의원을 밀입국시켜 공작을 벌였다고 강조하고 남쪽의 좌익폭력세력이 각계 세력을 확장해 기승을 부리고 운동권 대학생들이 평야에서 열리는 국제 공산주의 정치집회에 참가하겠다고 야단들이니 북한 측인들 적화통일의 여건이 성숙해간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77선언과 유엔총회연설에서 밝힌 민족화합과 통일을 향한 노력을 줄기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통일문제는 민족의 여망인 만큼 누구나 자유롭게 논의하되 남북한 간 교섭은 정부나 그 위임을 받은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맡겨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도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나라의 경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이와 같은 산업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발전의 뒤안길에는 무서운 산업재해가 도사리고 있어 더러는 목숨을 잃고 장애자가 되는 등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 동안 재해자 수는 매년 14만 명을 웃도는 숫자를 보이고 있으나 직접 손실액은 1984년 1,422억 원에서 1988년에는 2,97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나 사고가 대형화되고 있으며 간접손실까지 계산하면 무려 1조 4,85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한국산업안정공단을 확대?운영하면서 각종 재해예방사업을 본격적으로 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재해예방은 산업주와 근로자가 다 같이 노력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철저한 안전점검과 교육 그리고 안전수칙을 생명처럼 잘 지켜야 합니다. 사업주는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고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마음 놓고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동시에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실시해야 하며 근로자 또한 자기의 건강과 안전을 스스로 지킨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 산업재해 예방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해서 재해 없는 건강한 산업사회를 이룩해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휴가철도 아랑곳없이 땀 흘려 일하는 건설현장입니다. 여기는 판교-구리 간과 안산-신갈 간 고속도로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서울근교 신흥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을 연결하는 이들 고속도로건설공사는 안산시에서 동수원을 거쳐 신갈에 이르는 23.28킬로미터 구간과 판교에서 신장에 이르는 19.3킬로미터, 하일 인터체인지에서 구리시까지 4.2킬로미터입니다. 공사구간에는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어야 하는 곳도 많습니다. 이들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의정부시와 춘천 방면의 교통을 경부?중부 고속도로에 연결시킴으로써 서울 도심을 통과하는 교통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인천과 반월공단 진입화물의 수송도 원활해집니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한강을 건너는 강동대교와 이 고속도로 완공과 함께 1991년 말에 개통되면 중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에서 워커힐 쪽으로 건너지 않고 바로 양평과 춘천 지방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국내에 하나 남은 협궤철도인 수인선을 달리는 미니 열차가 오늘도 하루 세 차례씩 서해안 주민들의 발이 되고 있습니다. 52년 전 개통 당시만 해도 경기만의 소래, 남동, 군자 등지의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이 지역의 쌀을 실어 나르는 산업철도로서의 역할을 다했으나 반세기의 연륜을 쌓은 지금은 이 일대의 농어민과 수도권 지역의 관광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열차가 됐습니다. 보통 철도 폭의 절반 꼴인 76.1센티미터의 좁은 철길로 소래포구로 진입하는 모양이 사뭇 낭만적입니다. 소래포구는 싱싱한 생선과 젓갈류가 많이 나서 김장철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끊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장날처럼 붐비는 소래 어시장과 일부 염전이 남아 있는 곳 수인선 주변, 최대 시속 60킬로미터의 이 수인선은 우리 시대의 한 풍경화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