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알게 모르게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각 급 학교가 새 학기를 맞이하고 일터마다 새로운 다짐 아래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국민총생산이나 고용의 4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출이 저조해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인천에 있는 한국수출산업공단을 찾아 중소 수출기업을 둘러보고 근로자들을 위로하면서 정부도 여러분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여러분들도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수출이 잘 되어야 8% 이상 경제성장을 할 수 있고 그래야 매년 약 40만 명씩 새로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역점을 두고 수출 진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전국 근로자의 임금이 평균 62%나 올라 경쟁력이 떨어짐으로써 공장문을 닫거나 임금이 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나가는 업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업인과 근로자가 함께 신뢰의 바탕을 둔 노사관계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기업을 살리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써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귀금속세공 국가고시에서 1급 기능사 자격을 따낸 서울 남가좌동의 조혜경 씨는 평범한 주부이면서도 전문 직종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금속공예학을 전공하고 해외에서 귀금속세공 실기를 쌓은 그녀는 금속세공분야가 더 이상 남성만의 성역이 아니라면서 현재 우리 귀금속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세공분야보다는 디자인개발이라고 역설합니다. 개인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조혜경 씨는 우리나라의 세공기술은 기능올림픽에서 8차례나 연속 우승할 정도로 뛰어나지만, 디자인 분야는 훨씬 뒤떨어져 디자인개발에 힘써야만 귀금속을 대중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자인과 함께 소재의 다양한 개발도 강조하고 있는 조 씨는 이 분야의 기술발전을 위해서 해외 전문서적을 번역하는 일에도 열심히 입니다.



기계화에 밀려 부채의 존재가 차차 소멸되어 가고 있는 요즘 문인과 화과의 부채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문학평론가인 강인숙 교수가 20여 년간 수집한 문인과 화가 100인들의 작품들입니다. 또한, 89전통부채대전에는 전주 합죽선의 명인인 이기동 씨와 부채공예가 금복현, 이한규 씨의 3인의 작품 200여 점이 선보였습니다. 부채는 이제 더위를 쫓는 생활용품이라기보다는 예술적인 공예품으로 또는 시원한 장식용 그림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녹음 짙은 숲속에서 산책하고 운동도 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삼림욕장이 마련돼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경기도 광릉 임업시험장 안에 너비 4킬로미터, 길이 8킬로미터의 삼림욕장을 마련하고 매년 5월부터 10월에 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삼림욕은 맑은 공기와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직접 숲 속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드 등 여러 이로운 물질이 인체의 리듬을 되살려주는 건강요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 광릉의 삼림욕장 안에는 잣나무와 낙엽송, 참나무 등 39개의 숲이 있고 체력단련과 명상 등을 위한 갖가지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시가 있는 숲입니다. 식물은 라디오의 금속성 잡음이나 큰소리를 싫어해서 전기발산을 적게 하기 때문에 조용히 숲 속을 거닐면서 숲의 향기를 호흡하고 명상을 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의 근원은 산속입니다. 물방울이 자라서 계곡을 이루고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여기 계곡에서부터 비누칠을 하고 합성세제를 남용해 물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은 산업폐수가 약 30%인 것에 비해 생활하수가 무려 70%를 차지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천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물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엄청남 공해이며 환경오염의 무서운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강물을 퍼 올려서 정화시설을 거치도록 마련된 것이 상수도입니다. 따라서 더러운 강물이 곧 우리의 식수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럽힌 물은 우리의 수돗물이 되어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