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을 맞이한 농촌에는 벼 수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벼농사는 여름 한때 남부지방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평년작을 웃돌아서 3,920여만 섬의 수확을 보게 됐습니다. 땀 흘린 농민들의 노고를 새기며 벼 베는 일손을 돕는데 인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주제로 한 제44차 세계 성체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8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 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광장에서 거행된 장엄미사에는 세계 108개국에서 온 가톨릭교회 대표들과 함께 전국에서 모인 65만 신자들이 성체 성사의 삶을 통해 이 땅과 온 세상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이날 장엄미사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축제답게 독서와 기도, 봉헌예절에 전 세계 신자들이 참여해 다양함 속에 일치를 보였습니다. 강론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 가슴 아파하면서 현 시점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가정과 사회와 국제관계 속에서 평화를 실천에 옮기는 일이라고 말하고 서울 세계 성체 대회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모두가 십자가의 죽음으로 구현된 생명의 참뜻을 되새기고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성체 대회는 예수그리스도가 최후 만찬 때 빵과 포도주로 자신의 몸과 피를 이룬 성체 성사를 기념하는 축제로써 4년에 한 번씩 교황이 선정하는 도시에서 열리게 되는데 다음 대회는 1993년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개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교황은 종교와 인권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도 동유럽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가 와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가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북한은 아직도 세계의 변화 물결을 거부하고 있어 인내를 갖고 북한이 문을 열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며 언젠가는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성체 대회 기간 중에 북녘 땅을 바라보는 최전방 도라산 전망대에서 평화통일기원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하나 되소서.’ 라는 주제로 바친 평화통일기원 미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성취시키며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과 모든 고통 받는 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자는 뜻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서해안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시화지구 개발사업이 경기도 안산과 시흥, 화성 일대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앞으로 이루어질 대북방교역의 전초기지 구축은 물론 낙후된 서해안 지역에 개발의욕을 불어넣는 점에서 큰 뜻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토확장사업인 시화지구 개발사업은 제1단계로 대부도에서 시흥시 오이도에 이르는 총 길이 12.6킬로미터의 방조제와 1천5백만 평 규모의 농업지역을 비롯해서 인구 20만 명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됩니다. 그리고 천여 개의 공장이 들어설 공업지역이 들어서며 연간 1억 3천만 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담수호를 만들어 이 개발사업이 97년에 마무리되면 5천1백2십만 평의 국토확장 효과를 가져오는 대역사입니다. 1991년 완공을 목표로 쌓고 있는 방조제 건설현장, 아산만 방조제의 다섯 배 규모인 이 건설에는 15톤 트럭 200만 대분의 흙과 돌이 소요되는 대단위 해안매립사업입니다. 서해안 개발사업은 다른 지역에 비해 뒤떨어진 이들 지역의 발전을 꾀하고 중국 등과의 북방교역 확대를 위해 오는 2001년까지 이곳 시화지구 개발사업을 포함한 126개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1,200만 세계 태권인들의 잔치인 제9회 세계 남자태권도 선수권대회와 제2회 세계 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가 서울에서 개막됐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태권도연맹소속 112개국 중 61개국 750명의 남녀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88서울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조성된 태권도 붐을 보다 폭넓게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태권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이를 계기로 96년 올림픽 때는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번 서울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서 전 세계의 태권인의 역량을 한데 모아 붐 조성을 가속화 시키게 될 것입니다. 세계여자선수권대회는 1987년 바르셀로나에서 1회 대회가 열린 후 이번이 2번째 대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