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4322주년을 맞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하는 단군 성조의 건국이념 홍익인간의 뜻을 길이면서 새삼 7천만 민족의 동질성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건군 4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새 합동참모본부가 대통령에게 창설 신고를 하고 부대기를 수여 받아 공식 출범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의 냉전 체제에도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소련과 중국,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와 우리와의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서 한서 국교가 이루어진 현실은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도 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를 북한만이 거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배후에 강력한 지원세력을 기대할 수 없는 북한은 이 현실적인 대남 격파노선을 끝내 고수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개방된 세계로 나와 우리와 대화, 교류, 협력하며 화해의 길을 걷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세로서는 분명히 한계상항을 받고 있습니다. 남북한 관계는 이제 중대한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전기를 평화와 통일로 이끌어가는 급격한 변화의 시기는 기회와 함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굳건한 안보태세가 절대 절명의 과제입니다.”

여의도 광장에 있은 이날 행사에서는 민과 군이 같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하나 되어 통일로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 이러한 표어 아래 열린 건군 42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이날 오후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민과 군인이 한마음으로 이 땅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한 것입니다.



이날 낮 한강고수부지의 선착장에서는 옛 모습대로 복원한 거북선 진수식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기위해 해군의 자문을 얻어 건조한 이 거북선은 길이가 25.5미터, 폭이 10.3미터, 돛대의 높이 13.9미터로 200톤급의 배입니다.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이 새로 문을 열면서 종전까지 17개사에만 허용되었던 청와대 취재가 50여개 언론사에 모두 개방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청와대 개방취재확대는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하나인 언론의 자유를 실현하면서 대통령과 국민과의 간격을 좁히는 데 큰 뜻이 있습니다. 이 춘추관은 앞으로 새로 태어나는 언론사에 대해서도 취재 문호가 활짝 열리게 됩니다.



연휴가 유독 길었던 올 추석 명절에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도 많았습니다. 고향집에서는 햅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을 놓고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면서 해후의 정을 나누는데 비해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도시 전체가 텅 빈 느낌을 줄 정도로 허전했습니다. 그러나 풍요와 감사의 축제 뒤안길에는 천막에서 혹은 가건물에 못질을 하면서 명절을 보내는 이웃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 중에는 아직도 학교강당에 수용된 이들이 있었는데 그 경황 중에도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께 감사의 절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충청북도 단양에서 수해를 크게 당한 성신양행 단양공장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들이 추석 상여금은 물론 휴가까지도 반납한 채 추석당일에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면서 일터를 굳게 지켰습니다. 남들이 긴 연휴를 즐길 때도 우리만은 일터를 재건해야 회사가 살고 우리가 산다면서 작업을 계속한 근로자들 이들이야 말로 산업평화를 이룩하는 주인공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