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해군사관학교 제38기 졸업식에서 호전적이고 무모한 북한 공산집단의 남침야욕을 분쇄하는 최선의 길은 지속적인 국력 신장으로 안보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확고한 힘의 우위를 차지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우리 해군의 전력은 최근 크게 향상됐지만 그러나 어떠한 해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군대가 되기 위해서는 장비현대화에 못지않게 장병 각자의 전투력이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제32기 졸업식에서는 만일 적이 섣부르게 도발을 자행해 오면 즉각 응징에 나서서 적의 심장부를 강타함으로 써 저들의 전쟁수행능력을 원천적으로 말살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적의 도발을 미연에 방지할 국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화합 단결해서 안정 기반을 더 한 층 굳건히 다지면서 각 분야의 발전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용두면 옹기리에서 거행된 합천다목적댐 기공식에 참석한 대통령은 자연에 도전해 재해를 복지로 바꾸는 우리의 슬기와 의지는 국토의 균형 있는 개발과 더불어 우리 고장을 아름답고 안락한 보금자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낙동강 유역의 수자원 종합개발을 위한 합천다목적댐은 높이 96미터, 길이 472미터 규모로 오는 87년에 완공되면 7억 9천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와 시설용량 10만 킬로와트의 수력발전소를 갖추게 됩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거제군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제1호 한국시추선 준공 및 명명식에 참석해 경제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는 것이 에너지 문제의 해결이며 에너지 확보와 함께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두성호로 명명한 이 시추선은 한국 석유시추회사가 발주하고 대우조선이 건조한 것으로 국내외 석유탐사작업에 투입되며 미국 알래스카 연안에서 해저 석유와 가스시추작업을 벌이게 됩니다.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은 목포에 있는 대우 초등학교를 시찰해 컴퓨터 교실과 실험·실습실, 도서실 등 학교 내부를 돌아보고 수업 중인 어린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최은희 신상옥 북괴납북

6년 전 실종됐던 최은희, 신상옥 씨가 북한 괴뢰에 강제 납치돼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은희 : 할 말은 많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북한 괴뢰는 최근 재미교포 여인을 입국시켜 신상옥 감독의 자녀 두 명을 납치하려 했으며 일본인 영화인을 연락공작원으로 입국시켜 가족들에게 육성녹음테이프와 편지 등을 전달케 했습니다. 녹음테이프와 편지는 춘향전 등 영화시나리오 10편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북한 괴뢰는 이들을 개성과 금강산 등지로 끌고 다니며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에 동원해 선전영화 제작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 괴뢰 검은손은 세계 도처에 뻗쳐 있습니다. 교사를 비롯해서 해외기술자, 예술인 등을 납치하려 했던 일 등 모두 19차례에 걸쳐 마수를 뻗쳐 왔었습니다.

(아빠 몸은 따로 있어도 마음은 여기 있어요. 아빠 나는 너무너무 이 세상...) 북한 괴뢰의 최은희, 신상옥 납치만행을 규탄하는 영화인 규탄대회에서 신상옥 씨의 어린 아들은 아빠를 빨리 돌려달라고 호소한 데 이어 영화인들은 최은희, 신상옥 부부를 즉각 돌려보낼 것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두 영화인이 설립했던 안양 영화예술고등학교 학생들도 규탄대회를 갖고 북한 괴뢰는 이들을 즉각 송환하라고 외쳤습니다.



청소년 선도대책

정부는 진의종 국무총리 주재로 청소년 대책위원회를 열고 날로 흉포화해가는 강력사범을 철저히 뿌리 뽑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속적이고도 집중적인 단속을 펴나가기로 했습니다. 청소년은 장차 미래의 기둥이 될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내 자녀가 귀하면 남의 자녀 또한 귀한 것입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길을 걸어가도록 당국은 물론 국민모두가 힘을 모아 이끌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일부 대중문화의 공해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이들의 올바른 심성을 함양해서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우고 이번 봄철 방송프로 개편에서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폭력과 범죄 장면들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을 비롯한 많은 예술 공연에 청소년들을 초청, 관람케 함으로써 정서함양에 기여토록 해 나갈 계획입니다.



공정한 거래

물건을 사고팔 때 서로 믿고 거래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1년 내내 쉬지 않고 실시하는 부당한 할인판매, 가게를 철거하거나 정리한다고 선전하며 할인판매 하는 행위, 마치 외국상품인 것처럼 외국어로만 포장하거나 외국 상표를 붙이는 행위, 만병통치식의 과장광고나 허위광고, 겉만 번지르르하고 소비자를 속이는 불량품들 이런 사례는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입니다.

또한, 유원지 등지에서 값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거나 큰 기업이 일방적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부당하게 하청거래를 해서 부실공사가 되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건전한 하청질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업은 기술향상과 품질개발을 통해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내놓으면서 공명정대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겠습니다. 소비자들도 상품의 값과 질을 비교해서 부당하게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공정한 거래와 정찰제로 명랑한 상거래 서로 믿고 거래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문화계 소식

제20회 한국 연극·영화 텔레비전 예술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연기상은 정혜선, 임동진, 안성기, 원미경 양 등이 받았습니다. 한편, 작품상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 영화 「고래사냥」, 텔레비전의 「신 왕오천축국전」에 돌아갔습니다.

국립발레단 제38회 정기공연 데뷔작이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였습니다. 창작발레 배비장은 우리나라 고전작품 배비장전에서 소재를 찾은 희극발레입니다.



스포츠

올해 축구 슈퍼리그가 화려한 사물놀이와 함께 서울운동장에서 개막됐습니다. 장구와 북, 꽹과리, 징의 우렁찬 화음과 율동으로 펼쳐진 사물놀이에는 400여 명이 참가해 88서울올림픽 개막식 예행연습으로 선보였습니다.

8개 구단이 펼치는 금년도 슈퍼리그는 대우와 한일은행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 동안 112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대우는 한일은행을 2:0으로 럭키금성은 할렐루야를 1:0으로 이겼습니다. 슈퍼리그는 서울을 비롯해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경기를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