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서울대공원의 개원식에 참석, 개원 테이프를 끊고 어린이들과 함께 대공원 시설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경기도 시흥군 과천면 막개리에 자리 잡은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은 그 종류와 시설 면적 등에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동물원이며 이는 창경원보다도 14배나 더 큽니다.

대통령 내외분은 돌고래 쇼를 관람하는 등 동물의 생태와 시설물들을 살피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무궤도 열차를 타고 동물원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준공을 본 동물원은 그 면적이 95만 평이나 되며 75동의 동물사와 23개의 동물 방사장이 들어서 있으며 431종 4,100여 마리의 동물가족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착공 6년 만에 개원된 이 동물원 외에도 식물원과 청소년 문화시설, 위락시설 등이 88년까지 단계적으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은 대공원 안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기공식에도 참석해 첫 삽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대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현대미술관도 들르게 될 것이니 잘 연결시켜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지하 전시품 보관창고도 잘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슐츠 미 국무장관 일행을 접견 레이건 미국대통령의 중공방문결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대통령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우호적인 배려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한미 양국 간의 협력과 유대를 강조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 천주교 전례 200주년을 맞이해서 5월3일 오후 2시 10분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방한 첫발을 디딘 교황은 땅에 입을 맞추면서 한국에 대한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교황으로써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환영행사에 참석한 교황은 태극기에 대해 경의를 표했으며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교황 성아의 역사적인 한국방문을 온 국민과 더불어 환영한다고 말하고 사랑과 화해의 정신으로 서로 만나고 도우며 통일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권면해 주시기를 당부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도착성명에서 벗이 있어 먼 데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 라고 한국어로 말하고 평화롭던 민족의 밖으로부터 강요된 분단, 한국 전란의 상흔 그리고 그 면의 온갖 참변과 어려움을 이기고 화목한 한가족이 되고자 하는 여러분의 뜻을 그 누구도 꺾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절두산 성지를 참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환영하는 신도에게 평화와 사랑의 강복을 내렸습니다. 성당의 재단 앞에서 침묵의 기도를 봉헌하고 지하에 마련된 경당에서 순교자 유해 앞에 분향 참배했습니다.

절두산 성지참배를 마친 교황은 청와대로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을 예방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과 교황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9개 항에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문에서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가 그 종교적 성격의 테두리 안에서 국가와 교회 각자가 별도의 권능을 존중하면서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려는 한국민의 의지에 협조하고 기여할 것이라고 언명했으며 양국 원수는 세계평화와 정의에 유의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한층 노력해서 추구해야 될 인류 간의 화합과 안정에 개인주의와 폭력주의가 미치는 부정적인 결과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전두환 대통령은 반폭력과 평화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굳은 신념을 밝히고 화합, 평등, 협력의 정의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정부가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교황은 방한 첫날 저녁 가톨릭 신학대학에서 제의와 제관을 갖추고 미사를 집전했으며 신학생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화계 소식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39돌을 기념하는 다례의식이 충청남도 아산 현충사 현지에서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이진희 문화공보부장관은 대통령을 대리해서 헌화했으며 현지 주민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 천여 명이 참석해서 충무공의 높은 뜻을 기렸습니다.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아 국립극장에서는 84 청소년공연예술제가 개막됐습니다. 이번 84청소년예술제는 5월 3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에 있는 4개의 공연장에서 무용, 음악, 연극, 인형극, 마당놀이 등 50여 개 종목이 펼쳐집니다.

보시는 장면은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그리고 생상 작곡의 동물의 카니발입니다.



스포츠

제2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가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잠실 실내수영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21개국 360명의 선수,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중공과 일본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은 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바 있었던 최윤희 선수가 의외로 부진한 반면 성균관대학교의 방준현 선수가 접영 200미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다이빙 부문에서도 중공선수들이 석권했으며 우리나라는 박종영 선수가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습니다.

폐막경기로 열린 수구에서 한국은 강적 일본을 10:8로 격파해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2년 전까지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수구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수구발전에 가능성을 보여준 뜻있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