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경기도 원산군 경인면 미평리에서 농촌 모내기 일손을 도왔습니다. 한 포기 한 포기마다 풍년을 기원하며 모를 심은 대통령은 논농사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농촌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목축과 특용작물 등 복합영농에 힘써야 하며 특히 산을 놀리지 말고 초지를 조성해 소를 기르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쌀밥을 먹으면서도 모내기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생들의 모내기 일손 돕기는 체험적 교육으로써 농민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므로 이를 권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제19회 전국 발명 장려대회와 제1회 전국 퍼스널컴퓨터 경진대회 수상자 121명을 접견하고 오찬을 베푼 자리에서 오늘날 세계는 과학기술 전쟁에서 승리하는 나라만이 번영을 누릴 수 있으며 과학기술의 진흥이야말로 그러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정부는 보다 많은 인재들이 발명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에 꾸준히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도에 들른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은 연도에 나온 많은 시민과 소년체전 참가선수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제주 민속자연사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해 제주도의 토속과 인물상 등을 실물처럼 훌륭히 재현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시내 삼성혈 동쪽 신산공원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다섯 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자연사 자료, 민속사 자료 등 12,200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13회 전국 소년체육대회가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공설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가랑비가 굵어지기 시작한 가운데 13개 시도와 재일동포 선수단 등 11,500여 명이 입장한 소년체전 제주도에서 우리나라 체육역사상 처음으로 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교육과 관광의 체전 인정의 체전을 표방한 이날 소년체전 입장식에서 경주로부터 봉송되어 온 성화가 최종주자인 조선중학교의 표성 선수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습니다.

이날 전두환 대통령은 치사에서 젊은 세대에게는 웅지와 이상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는 크나큰 기회와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하고 소년소녀 여러분은 영광된 미래를 창조해 나갈 주인공으로서 스스로 실력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소년체육대회가 젊은 세대들의 힘찬 기상과 굳센 체력을 길러주는 교육의 도장이 되도록 가꾸어 나가는 동시에 86년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주역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요람이 되도록 정성을 기울여 나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식전 공개행사로 민속놀이인 방아 돌 굴리기 놀이가 있었으며 개막식 공개행사로는 초등학교 혼성매스게임 탐라 새싹의 날개에 이어서 남자 중학교 체조매스게임인 선진대열의 푸른 꿈이 펼쳐졌습니다. 여중 민속매스게임인 태평양의 속삭임은 거친 파도를 헤치며 굳건히 살아온 제주 해녀들의 기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6,800여 명이 펼치는 연합매스게임 뻗어 가는 한라의 얼이 펼쳐지자 대통령 내외분을 포함한 2만 5천여 관중은 하나가 되어서 태극기를 흔들며 새싹들의 잔치를 경축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완전 개통

서울 지하철 2호선 중 시청 앞에서 서울대학 입구에 이르는 19.2킬로미터가 준공 개통됨으로써 본격적인 지하철시대가 열렸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이 개통 테이프를 끊고 시승한 지하철 2호선은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한 바퀴 도는 순환선으로써 6년 만에 완공됐습니다. 지하철 2호선의 역사는 모두 43개인데 이화여대 앞 역은 전체가 아치형 터널로 되어 있고 천장이 온갖 전등시설로 갖추어져 화려합니다. 서울시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경로우대증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은 역대합실의 벽면을 미술적으로 꾸미고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한 휴식공간을 마련했습니다.

1호선과 3, 4호선 또는 철도와 연결해서 갈아탈 수 있는 역은 대개 지하 3층으로 만들었으며 네 개의 역에 24대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습니다.

전동차의 모든 차량은 냉·온방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2호선의 완전개통으로 지하철의 수송능력은 종전에 하루 140만 명이던 것이 230만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버스와 택시, 자가용 등과 비교할 때 약 15%의 교통 분담률을 보이게 됩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이번에 19.2킬로미터가 개통됨으로써 모두 48.4킬로미터의 순환선이 개통됐고 강·남북을 한 바퀴 도는 데 83분이 걸립니다. 그리고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은 오는 85년에 완공될 것입니다.



관세협력 이사회 서울 총회

세계 교역증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84년도 관세협력이사회 서울총회가 진의종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5일간 계속된 총회에는 헝가리, 유고 등 동구권과 알제리 등 11개 미수교국을 포함해서 82개국 대표와 14개 국제기구 대표자 288명이 참석했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각국의 통관절차 간소화 등을 내용으로 한 서울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표들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가까이하면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CCC라고 부르는 관세협력이사회는 1952년에 창설돼 관세제도의 국제적인 표준화와 관세율상의 품목분류·통일, 각국 통관절차의 간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화계 소식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통영 오광대놀이, 제15회 중요 무형문화재 발표회가 국립극장 놀이마당에서 개최됐는데 이 발표회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매년 봄마다 인간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것을 펼쳐내는 한마당 축제입니다.

창작 무용극 도미부인, 국립무용단 단원이 총출연하는 이 무용극은 탈춤의 서민적인 춤사위와 진도 씻김굿, 남사당놀이 등 한국의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장막 무용극으로 로스엔젤리스 올림픽 공연축제에 초청받아 공연하게 됐습니다.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48명의 미녀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두 시간 반에 걸친 진·선·미의 아름다움을 겨룬 끝에 미스코리아 선에는 서울의 김경미 양이 미에는 대구출신 장시화 양이 서울대표 최영옥 양이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