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11월 12일 주말의 새벽 예고 없이 전방부대를 돌아보고 겨울을 앞둔 전방의 방위태세를 살피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최근 북괴군은 후방부대를 모두 전방으로 배치하고 비행장을 전방지역에 새로 닦는 등 심상치 않은 동태를 보임으로 더욱 경계를 강화해서 이 같은 북괴의 움직임에 철통같이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함용철 대한결핵협회 이사로부터 크리스마스 실을 전달받고 금일봉을 전달했습니다.



예술의전당 국립국악당 기공

서울 강남구 서초동 우면산 산기슭에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당이 기공됐습니다. 문화공보부가 추진한 두 시설이 같은 장소에 건립됨으로써 이곳은 새로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꾸며지게 됐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 우리 겨레의 창조적 슬기를 알차게 가꾸고 꽃피워 나갈 선진문화의 산실을 마침내 착공하게 된 것이라면서 (전두환 : 정부가 제5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문화 창달을 국정지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그것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문화의 건전한 발전이야말로 나라의 융성과 국민 생활에 질적 향상을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 착공을 보게 된 이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당은 정부와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담긴 문예중흥 의지의 표상인 동시에 문화 선진화의 과업을 알차게 추진해 나가는 견인차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예술의 전당은 크게 축지 극장과 음악당, 미술관, 자료관, 교육관, 실외공간으로 나뉘는데 축지 극장은 겉모습이 선비정신을 상징한 관 모양인 점이 특색이며 내부에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과 영사실을 갖추게 됩니다. 국립국악당은 전통양식의 건물로써 대극장과 소극장, 놀이마당으로 연주공간이 꾸며집니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당 건립부지는 22만 5천7백4평방미터로 창경궁의 넓이와 비슷하며 시설들이 들어서는 면적은 덕수궁 넓이와 비슷합니다. 국제규모의 이 종합예술공간은 87년 9월에 모두 완성됩니다.



건설의 소식

한강에 세워진 14번째 다리인 동작대교가 착공 6년 만에 개통됐습니다. 지하철 4호선 전철 교를 가운데 두고 3차선 식의 도로가 양옆으로 뻗쳐 있는 복합도로인 동작대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동작동을 잇는 길이 1,330미터, 폭 40미터의 다리입니다. 도로 표면에는 특수 아스팔트를 사용해 구멍이 뚫리지 않게 하고 난간은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나트륨 가루 등을 설치하는 등 최신공법으로 설립한 교량입니다. 이 다리의 완공으로 도심에서 과천 신시가지와 남서울 대공원, 정부종합청사까지 단숨에 연결되게 됐습니다.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의 방대한 바다를 가로막는 대호방조제 공사가 3년 6개월 만에 완공됐습니다. 서산군 대산면 삼길포와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사이 7,807미터의 바닷물을 가로막은 이 방조제는 1호와 2호 두 개의 방조제로 이어진 것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준공식 치사에서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가뭄과 수해 등 자연재해에 시달려 왔고 광활한 땅이 그대로 버려져 왔다고 회고하고 그러한 과거의 모습이 이제 8킬로미터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긴 방조제에 둘러싸여 넓은 인공호수로 변모된 것을 볼 때 우리는 실로 지도가 바뀌는 국토개조의 벅찬 고동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 이 대호 방조제의 준공을 계기로 저 너머 보이는 광대한 개펄을 농경지로 조성하고 풍부한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 지역은 새로운 곡창지대로 발돋움하게 되는 날을 맞이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한 경제회담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경제문제를 다루기 위한 제1차 남북한 경제회담이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측에서 김기환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한 7명의 대표가 참석하고 북한 측에서는 무역국 부국장 이성용 등 7명의 대표가 참석한 이번 회담에서 물자교역과 경제협력을 추진한다는 원칙과 회담절차 등이 합의됐습니다. 남북 대표는 각각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서로 제시함으로써 의견일치를 보았고 운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남북한철도 즉 경의선을 연결하자는 것도 공통적으로 제의했습니다.



스포츠

제22회 추계 여자 실업농구 연맹전이 모두 11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막된 가운데 엿새 동안 열전을 벌였습니다. 결승전에서는 태평양 화학과 국민은행이 격돌했으나 박찬숙 선수가 크게 활약한 태평양 화학이 79:59로 이겨 여자 실업농구 정상에 섰습니다.

84년도 프로권투 신인왕전이 문화체육관에서 개막됐습니다. 330명이 참가해 11체급에서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이긴 22명이 12월 15일 결승전을 벌여 각 체급별로 신인왕을 차지하게 됩니다. 8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그동안 김태식, 김철우, 장병구, 백종팔, 권수찬 등 세계 챔피언의 산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84년도 축구 슈퍼리그 최종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이 정기리그 우승팀 대한석유공사와 후기 우승 팀 대우 로열스의 격돌로 펼쳐졌습니다. 1차전에서 대우가 1:0으로 이긴 가운데 벌어진 2차전은 후반 18분에 선제골을 뽑아낸 대우가 경기 막판에 동점 골을 허용했으나 결국 1승 1무승부로 대우 로열스가 84년도 슈퍼리그 최강자가 됐으며 대우에 박창선 선수가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제1회 대통령기 쟁탈 전국 남녀양궁대회가 현대 인력개발원에서 개최됐습니다. 남자 102명, 여자 101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선수가 불참한 가운데 열전 4일간의 경기가 펼쳐졌는데 특히 부산의 전혜숙 선수가 개인종합 1300점대에 3점 차로 육박함으로써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국내에서 개인종합 1,300점을 넘는 선수는 김진호 등 4명에 불과합니다.

아산기 쟁탈 전국수영대회가 서울 잠실수영장에서 열렸습니다. 643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 첫날 경기에서 충남고등학교의 권순한 선수와 경북고등학교의 김효철 선수는 남자 고등부 배영 200미터 결승에서 1, 2위를 차지하면서 각각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그런데 권순한 선수는 1년 3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무려 15초나 앞당김으로써 아시아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는 재목으로 수영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