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아시아경기대회를 478일 앞둔 대한체육회 훈련원의 아침, 훈련에 여념이 없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한 모습입니다. 이날 새벽 전두환 대통령은 예고 없이 이곳 훈련원을 찾아 김성집 훈련단장의 안내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다음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86년 아시아경기대회가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금부터 조직적으로 최종 점검을 해 나가도록 하라고 최종 지시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올해 두 번째 무역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기업은 그동안의 경험과 저력을 총동원해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과 근로자가 다 함께 힘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모범 기업체 대표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는데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받은 전라북도 이리시의 한성공업 한영교 씨는 곡물건조기, 자동탈곡기, 해태건조기 등을 고안해서 농촌에 보급하고 공장새마을운동을 펼쳐 기업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보원무역 대표 김종해 씨, 3백여 명의 근로자들과 원만한 노사협조를 이루면서 놋쇠 사진틀을 개발해 8년 만에 20배나 늘어난 수출 1,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기업입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강건 대표 김성훈 씨,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작으로 사우디 신담름 공업단지에 황관 공장을 세워 해외투자를 통한 수출증대에 기여한 바가 큽니다.



제12대 국회가 개원된 이후 민정당과 신민당, 국민당 등 3당 대표의 기조연설을 들은 국회 본회의는 30여 명의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에 나서면서 국정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질문을 한 의원들은 비록 현실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시국관은 다르더라도 모든 문제를 장래로 수렴하겠다는 자세와 결의를 보였으며 개방과 자율의 원칙 아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순리적이고 건설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원내에 충만했습니다.



5월 27일 오전 남북적십자회담 본회담을 위해 12년 만에 북한 측 대표들이 서울에 왔습니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로 유창순 총재를 예방했는데 이 자리에서 유 총재는 정치를 초월한 인도주의 정신으로 회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음 날 서울 쉐라톤 호텔에서 천만 이산가족의 재회를 추진하기 위한 제8차 남북적십자 회담이 열렸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이영덕 수석대표와 북한 적십자회 이종률 단장을 비롯한 양측 대표단은 두 차례 본회의와 실무접촉 끝에 오는 8월 15일 광복절 40주년을 전후해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 공연단의 교환방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여기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7월 15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제9차 본회담은 8월 27일 평양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북한 측 대표단 일행 80여 명은 삼성전자 수원 공장에 들러 천연색텔레비전과 녹화기 등 각종 전자제품이 자동 생산되는 과정을 돌아보았습니다. 북한 적십자회 대표단 일행은 용인에 있는 한국 민속촌으로 자리를 옮겨 관광 나온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우리 대표단과 동동주를 주고받으면서 우리 고유 민속에 관해 대화도 나누고 농악놀이도 관람했습니다. 2년 전 이산가족 찾아주기 캠페인 방송을 실시해 큰 성과를 거둔 한국방송고사를 찾은 북한 측 대표단은 방송관계자로부터 당시의 상황설명을 들으면서 녹화테이프를 지켜보았습니다.

회담기간 중 유창순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영덕 수석대표, 염보현 서울특별시장 등이 베푼 세 차례 만찬이 있었는데 양측 대표들은 회담 성공을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3박 4일간의 서울 일정을 마친 북한 측 대표들은 5월 30일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불기 252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만여 개 사찰에서는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봉행하고 온 누리에 진리의 등불이 비춰서 나라의 안녕과 인류의 평화가 성취되기를 기원했습니다. 한편, 불교 18개 종단은 여의도 광장에서 연합 봉축행사를 갖고 부처님 오신 뜻을 기렸습니다. 100만 신도가 모인 이날의 봉축행사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영산제와 호국영령 위령 대제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신도들은 또한 번뇌와 어둠을 몰아내는 지혜의 등불을 밝히고 여의도에서 서울 중심가로 제등행렬을 벌였으며 서부전선 애기봉에도 호국 광명 등탑에 불을 밝혔습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영흥리 깊은 산골에 야산을 개간한 학사 농군 형제가 3년 동안 땀 흘린 끝에 영농기반을 다져 놓았습니다. 각 30대에 들어선 김충렬 씨와 충효 씨 형제는 부산 동아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82년 봄에 이곳에 정착해서 축산의 기반을 다져 놓은 것입니다. 영농후계자로 선정된 김충렬 씨 형제는 모두 80마리의 가축을 중심으로 복합영농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농장을 새마을 청소년 교육장으로까지 발전시킨 두 형제는 오늘날 우리 농촌이 필요로 하는 참다운 영농후계자로 참다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민간용 짚 차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 국산 짚 차 250대를 수출하기로 하고 1차로 울산항에서 자메이카에 대한 수출분을 선적, 출하했습니다. 짚 차를 수출 전략차종으로 선정한 동아자동차는 81년도 이후 2,200대를 수출했으며 현재 21개국을 대상으로 수출하면서 더욱 정밀하고 견고한 표준 관광버스를 개발하는 등 200여 종의 각종 특수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남산 높이만 한 해발 264미터 63층의 대한생명 63빌딩이 준공됐습니다. 5년 3개월의 오랜 공기를 거쳐 완공된 동양에서 가장 높은 이 빌딩은 하루 상주인구가 만 명에 유동인구 3만 명 이상이 매일 드나들어 중소도시와 맞먹는 기능을 갖게 됩니다.



한국청소년연맹은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정신을 함양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협동심과 극기심을 길러주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한강에서 보트 타기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서 한강유역을 탐사하고 아울러 깨끗하고 맑은 강을 가꿔야겠다는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였습니다.

85청소년공연예술제의 하나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국립발레단에 의해 공연됐습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85서울그랑프리 마스터스 탁구대회에는 세계 남자 챔피언 강다량을 비롯한 다섯 명의 중공선수와 폴란드의 부르바를 비롯한 동구권 선수 등 23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양영자, 이선 등 여자선수와 김완, 김기택, 안재형 등 남자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경기를 벌였습니다. 86, 88대회를 앞둔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실력향상을 위한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