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걷히면서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시원한 바람과 물을 가까이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중부 미주지역에 있는 티리니다드토바고 공화국 조지 챔버스 수상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챔버스 수상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하고 남남협력의 차원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서로 지원해 두 나라의 발전을 꾀하자고 말했습니다. 챔버 수상의 이번 우리나라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 정부는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85년 7월 23일 자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 23일 분단 40년 만에 남북정치인들이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이날 우리 측이 통일 헌법을 기초하기 위한 민족통일협의회의 기구를 조성할 것을 제의한 데 반해 북한 측은 남북 불가침 협정을 위한 정치선언을 고집함으로써 의제는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다음번 예비접촉을 9월 25일에 갖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국회는 7월 26일 남북 국회회담 예비접촉 결과를 보고받았습니다. 이날 권정달 수석대표는 첫 번째 접촉만으로 본회담 개최에 대한 견해를 솎아내서 밝힐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일련의 남북대화를 가짐으로써 국제사회에 대해 우리의 평화 의지를 잘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6.25 전란이 멎은 지 32해가 됐습니다. 그러나 분단의 역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끊어진 철길, 갈 수 없는 금강산, 통일을 향한 겨레의 염원은 갈수록 간절합니다. 다시 시작된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서 우리는 이산가족들이 자기고향을 직접 찾아가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밝혔으나 북한 측은 고향방문단의 방문지를 서울과 평양으로 국한하자고 고집을 굽히지 않아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풀어주기 위한 인도적인 노력이 하루속히 결실을 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저들은 대화의 뒷전에서 휴전선 전역에서 군대를 전진배치시키는 등 계책을 꾸미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순간도 경계를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국내제품인 VTR이 미국과 유럽에 수출돼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지역의 NTSC 방식은 물론 유럽의 Err_Code(03:39)방식까지 개발해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럽시장에 진출해 일본 등과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3달 만에 46만 대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연말까지는 220만 대의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형 녹화기인 8mm VTR도 개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생산성 향상과 외화획득의 지름길입니다. 가위 날 8개를 한 번에 갈아내는 자동연마기를 개발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광산업은 정부가 유망 중소기업체로 선정해서 지원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에서 생산하는 질 좋은 가위는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해서 금년 상반기에 15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복합영농으로 영지버섯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속칭 불로초로도 통하는 영지버섯은 강원도 철원과 전라남도 담양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적은 자본으로 짧은 기간에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입니다. 특히 느타리버섯 수확이 끝난 후에도 곧바로 재배할 수가 있어서 윤작 영농이 가능하며 100평 정도의 비닐하우스에서 순수입만 800만 원을 올렸습니다.



자연보호 중앙협의회는 국토의 재조명이라는 명제 아래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군도에 자연실태 학술조사를 일주일 동안 실시했습니다. 유인도와 무인도 등 44개 섬의 지형과 지질, 토지용과 토질오염의 요인, 대기와 수질의 오염 요인, 동식물의 생태계, 동식물 분포와 실태, 해양 동식물과 해양탐사, 문화재와 고고학적 자료 발굴 등 9개 분야에 걸친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한편, 한국 자연보존협회는 내무부의 협조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 선상에 위치한 해발 1,278미터의 함양 백운산 일대에서 종합 학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질반과 식물분류, 식물의 생태, 조류반 등 12개 분야별로 실시됐습니다.



조국통일의 푸른 나래를 펴자는 주제를 내걸고 광복 40주년을 경축하는 전국 대학생 호국수련대회가 설악산에서 화진포에 이르는 코스에서 펼쳐졌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남녀대학생들은 행군을 통한 극기와 인내를 터득하며 호국과 통일의 의지를 굳건히 했습니다.



보신각 새 종이 그 웅장하고 수려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종로라는 길 이름까지 낳았던 보신각 옛 종이 500여 년의 풍성을 겪으면서 균열이 생겨 지난해 1월부터 온 국민의 정성을 모아 새 종을 주조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오는 8월 15일 광복 40주년에 맞추어 옛 종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보내고 새로운 보신각종의 역사적인 타종이 있게 됩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조각가 로댕의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현대미술관에서 막을 올린 로댕조각전에는 그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저주받은 여인」과 「청동시대」 등 46점의 명품들이 선보였습니다. 로댕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인간의 고뇌를 그려내고 대담하고 단순한 표현기법으로 조각의 새 세계를 개척한 명인입니다.



85 베를린 호리젠 음악제 및 유럽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국악예술단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습니다. 지난번 유럽순회공연은 독특한 한국의 전통예술을 선보여 가는 곳마다 절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월드컵을 향한 32년의 집념을 불사르는 가운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86 멕시코 월트컵 축구 아시아지역 3조 최종예선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 경기실황입니다. 8만여 관중과 온 국민의 손에 땀을 쥐게 한 이 경기에서 후반전 28분까지 득점이 없었던 우리 대표 팀은 마침내 변병주 선수가 한 골을 선취하고 8분 뒤에 김주성 선수가 또 한 골을 차 넣어 2:0으로 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