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서도 가을은 풍년을 기약하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땀 흘려서 가꾼 보람을 한껏 누려볼 계절이 멀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부와 민정당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의 학원상황으로 보아서 학원안정법과 같은 실증법과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야당과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이 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검토하는 한편 각계의견을 보다 광범하게 수렴해서 필요한 시기에 입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학원은 배움의 터전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폭력이나 국가체제 전복음모의 거점이 되게 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는 학원 내의 불법폭력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미국 상원의 로버트 돌 공화당 원내총무를 비롯한 의원단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습니다. 이들 의원단은 미국의 무역역조에 대한 미국의 분위기를 설명하고 호혜적인 시장개방을 부탁하기 위해 아시아 6개국의 순방길에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85을지연습이 8월 19일부터 엿새 동안 전국에서 실시됐습니다. 을지연습은 북한 공산집단의 전면적인 남침에 대비해 전후방이 따로 없는 전시대비계획과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목적의 도상연습입니다. 20일과 21일 이틀 동안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50개 시 전 지역에서 3년 반 만에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되고 20일 밤에는 30분 동안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청남북도 등 6개 시도의 읍 이상 지역과 254개 농어촌 지역에서 종합관제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평소에 국민 각자가 전시행동요령을 철저히 익혀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 우리 스스로와 이웃을 최대한으로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속한 재해복구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긴요한 일이며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이번 훈련에서는 전시에 예상되는 각종 사태발생에 따른 국민의 피해를 극소화하는 행동요령을 익히게 하고 가상의 적 섬멸을 위한 군사작전과 함께 차량통제와 관제, 긴급복구 등 전반적이며 실제적인 훈련과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대전 근교 서와천에서는 끊어진 다리를 응급 복구하는 훈련이 있었으며 울산항에서는 적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선박의 진화훈련이 있었습니다.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벌어진 북한 괴뢰 공중기습 침투에 대비한 훈련은 85 을지연습의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군?경?예비군 합동훈련으로 실시한 이날 훈련은 18분 동안 전개돼서 철벽 수도권 방어능력을 확인시켰습니다. 이번 85 을지연습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로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정부는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고 수출과 국내수요산업의 공급능력을 확충하며 장기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4,250억 원의 설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올 상반기에 경제성장률이 3%~4%밖에 되지 않고 고용사정도 나빠진 데 따른 대응책으로써 수출을 늘려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부문별 자금지원 내용을 보면 수출산업설비자금은 처음 계획했던 6,000억 원에서 2,000억 원을 늘려 8,000억 원을 지원하고 산업은행 일반시설자금은 5,325억 원에서 850억 원을 늘려 6,175억 원, 계획 조선지원규모를 1,300억 원에서 400억 원을 늘려 1,700억 원으로 리스를 통한 설비자금은 6,000억 원에서 1,000억 원을 늘려 7,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설비자금 융자조건을 개선해서 수출산업설비 금융융자비율을 90%에서 100%로 올리고 국산기계구입자금은 종전 80%에서 100%로 늘렸습니다.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 제3차 실무접촉 회담에서 양측은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을 추석 전인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4일 동안 동시에 교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방문단 교환 사업은 상징적이고 시범적으로 우선 서울과 평양의 연고자를 위주로 한 것인데 우리 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서 앞으로 전 지역에 걸쳐 상호방문을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130여 평의 고밀도 양만장을 갖추고 흑실뱀장어를 인공으로 길러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촌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두울2구 47가구 23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은 새마을 지도자 김성례 씨를 중심으로 소득사업을 시작해서 11년 만에 그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봄철에 치어를 채취해다가 10개월 정도 길러서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등지에 수출해 1년에 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천시 만수동에 있는 한국 건설기술교육원 81년 전두환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83년부터 계속되어 온 외국 건설기술자 초청교육은 지난 2년 동안에 110명의 연수생을 배출했고 금년에는 아프리카 지역 8개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중남미, 중동지역 24개국 85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건설과 한강 개발현장도 견학을 하면서 이론과 실제를 동시에 가르치는 외국건설기술자 초청교육은 민간외교로서의 몫을 해내며 우리의 해외 건설진출 다변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영풍군 순흥면에 신라벽화고분이 문화공보부와 대구대학 발굴 반에 의해 발굴됐습니다. 1,700년의 신비를 간직한 이 벽화고분에는 지금까지의 삼국시대 고분에서 볼 수 없었던 물고기형 깃발그림이 발굴돼서 주목을 끌었으며 고도의 원근화법을 구사한 산수도가 있는가 하면 봉황도와 수묵도 등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밖에 흔히 벽화 고분에 나타나는 나신의 역사상과 묵서명문과 연꽃무늬 벽화 등 10여 종이 확인됐습니다.



만주벌에 떨친 한민족의 웅대한 기상을 담은 고구려유적 사전전시회가 교보빌딩 세종홀에서 있었습니다. 만주지방 일대에 고구려유적들을 살피고 돌아온 재일사학자 이진희 교수가 제공한 이 사진은 학계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무용총 등에서 출토된 고구려 시대의 고분벽화 등의 사진은 1,500년 전 고구려인의 숨결을 느끼게 해줍니다.

20세기의 미술계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로베르토 세바스찬 마타의 유화, 파스텔 판화 등 35점이 서울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칠레 태생의 마타는 끊임없이 새로운 미학을 추구해서 성실하며 끈질긴 실험정신으로 추상표현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의 작품을 보여줍니다.



제15회 봉황대기 전국 고등학교 야구대회 부산고등학교와 광주 상업고등학교가 벌인 결승전입니다. 초고교급 투수들의 대결로 득점 없이 계속되던 7회 말에 부산고등학교 타봉에 불이 붙었습니다. 7회에 두 점을 빼낸 부산고등학교는 8회에 또 한 점을 추가해서 9회에 한 점을 만회한 광주상고를 3:1로 이겨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