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들의 유엔총회라고 할 제40차 세계은행과 국제 통화기금 총회가 10월 8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148개국 대표 3,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보호무역주의의 확대는 세계무역을 크게 위축시켜 경기후퇴를 초래하고 이에 따라 각국의 성장이 둔화돼서 과거에 경험했던 세계경제 불안정과 침체의 악순환을 되풀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불화와 인류의 피폐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경쟁 속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세네갈 출신 마무르뚜우레 총회 의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총회는 클라우센 세계은행 총재와 끌라르지에르 국제 통화기금 총재가 개막연설을 했고 우리나라의 김만재 재무부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선진국들은 시급히 보호무역주의를 완화하고 새로운 보호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등 22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합동이사회에서는 국제투자보증기구의 설립협정권한을 의결했습니다. 클라우센 세계은행 총재는 총회를 끝내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서울총회에서 세계 각국이 성장주도형 경제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정부, 민간자본과 국제금융기구 등 4자 간의 협력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서울총회로 환율과 외채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며 선진국의 공동노력의 결과에 따라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국제투자보증기구의 설립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민간기업의 대 개발도상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참가국 대표가 우리 경제를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한편 우리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건국 이래 최대 행사를 온 국민의 이해와 협조로 성공리에 끝낼 수 있었으며 7천여 명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옴으로써 170억 원의 관광수입을 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3세계 여러 나라에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번 총회기간 동안에는 본회의 외에 크고 작은 300여 차례의 각종 모임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전 세계에서 온 기자단과 대표단을 위한 한국문화의 밤 행사도 베풀어져 우리의 전통음악과 고전무용, 현대무용 등이 소개됐습니다. 한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단 부인을 위한 오찬과 패션쇼에서는 120여 점의 우리 의상이 선보여 갈채를 받았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특히 한복종류가 크게 인기를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