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록의 밀감이 노랗게 익어가는 제주도 한라산에 눈이 내렸습니다.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만발해 온 산이 은세계를 이루었습니다.

스케이트장마다 얼음을 지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겨울방학 동안 움츠림 없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보살펴야겠습니다.

거리에는 자선냄비가 등장했습니다. 이웃에 불우한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고 낭비 없는 조용한 연말을 보내야겠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공업진흥청에서 열리고 있는 우수상품 품질평가전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이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서 수출을 늘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하고 소비자는 외국제품에 손색이 없는 국산품을 애용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후방지역의 군부대를 차례로 시찰해 부대현황을 보고받고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에서는 전후방이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민관군이 함께 총력전 대비태세를 구축해야 되며 예비군의 훈련교육에 철저를 기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군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는 한반도는 물론 미국의 안보와 세계평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여러분은 긍지와 자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동부전선 최 일선에 있는 육해공군 부대를 차례로 시찰한 전두환 대통령은 현지 지형에 맞는 전술작전을 개발해서 적의 어떠한 도발도 격퇴할 수 있는 전투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을 고도로 제고시킬 수 있는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노신용 국무총리는 중부전선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위문품과 위문금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국무위원들도 해병부대를 방문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들 역시 전방부대를 찾아 위문품들을 전달하면서 장병들의 노고를 위로했습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모 밑에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중앙적십자혈액원에서 장차관 부인과 적십자사 자문위원 등 80여 명과 함께 사랑의 선물 만들기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이순자 여사는 이날 적십자혈액원의 시설도 돌아봤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일손이 바쁘기만 한 해태 양식장을 찾아봤습니다. 충청남도 보령군 대천읍 신흥리와 국포면 은포리 어민들, 앞바다에 공동으로 설치한 50여 개 양식장에서 올해도 풍성한 수확에 한창입니다. 기계도 공동으로 설치해 질 좋은 김을 생산해서 해외에 까지 수출해 금년 소득이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는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항입니다. 남우송 씨 등 네 사람이 힘을 모아 방어를 길러 소득을 크게 올리고 외화 획득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의 무게가 평균 3킬로그램 가격으로는 만 원이 넘습니다.



세계적인 불황과 선진국들의 무역장벽 탓으로 수출산업이 크게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각계에서 활약하는 수출역군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금년도 수출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서 수출증대에 이바지한 중소기업을 찾았습니다. 성진전자의 선글라스 라디오, 레저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 제품은 현재 전량을 32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20여 가지 모양의 라이터를 개발해서 연간 35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코리아 크라운, 86년에는 60여 개국으로 시장을 넓혀 600만 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태화전자의 경우 식물이나 동물에 있는 기전력을 이용해서 배터리 없이 고구마, 과일, 화초류와 물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시계를 개발했습니다. 생체에너지 원리를 이용한 이 시계는 연말까지 4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게 됩니다.



우리 영화 60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한국영화 사진전시회가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에서 열렸습니다. 영화진흥공사 필름보관소가 마련한 이 전시회에는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에 나운규 감독 작품 ‘아리랑’을 비롯해서 30년대 초의 발성영화 ‘춘향전’과 40년대의 ‘자유 만세’ 등 지난날의 영화사적 작품들이 많이 전시돼 눈길을 모았습니다.



한국 정신문화연구원이 한국문화 대백과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한 지 6년째로 접어듭니다. 국내외 중진학자들이 집필을 맞고 전국에서 자료를 수집해서 제작하고 있는 이 백과사전은 우리의 정신과 역사, 예술, 과학을 모두 한데 모아 민족문화의 참모습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게 됩니다. 이 사전은 88년부터 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1976년도 국전 대통령상 수상 작가인 한국화가 원문자 씨의 작품전이 천화랑에서 있었습니다. 화조화를 즐겨 그린 원문자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 특유의 화필을 보였습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 대비한 배구 꿈나무들이 춘천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들 꿈나무들은 남자는 178센티미터, 여자는 173센티미터 이상의 장신들입니다. 연령상으로 1~2년 후에는 신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아 국제대회에서 부딪힌 장신 벽에 대비해서 기대되는 꿈나무들입니다.

서울 문화체육관에서 선보인 일본 리듬체조 시범단의 시범연기입니다. 체조의 꿈나무 이리여중 3학년의 서현희 선수입니다. 서현희 선수는 85전국 종합체조선수권대회에서 마루운동과 평균대, 2단 평행봉 등에서 고르게 득점해 올해 여자체조 챔피언이 됐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한충재 선수가 개인종합까지 휩쓸어 7관왕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