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개막 8개월을 앞둔 1월 20일 잠실올림픽회관에서는 참가국 국기가 나부끼기 시작했습니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의 다짐 속에 대회참가를 통보해 온 161개국의 국기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 기와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가 게양됐습니다. 올림픽 사상 최대의 참가국 수를 기록한 서울올림픽은 50억 지구촌 가족의 가슴을 한데 묶는 인류평화의 대제전이 될 것이며 인류의 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이은 80년 모스크바 대회와 84년 LA 대회가 서방진영과 공산진영이 교대로 참가를 거부한 바람에 반쪽인 대회로 전락한 것과는 달리 서울올림픽은 12년 만에 동서가 모두 참가하는 최대의 대회로 치러지게 된 것입니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서울올림픽이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최고의 대회를 열어 올림픽사에 기리 빛나는 대회가 되도록 하는 한편 참가국들에 대한 완벽한 안전을 보장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시설은 오는 5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대회운영 및 기록전산화 준비도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는 올해의 외래 관광객 수는 모두 227만 명 선에 이르고 여기에 따른 관광수입은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올림픽대회기간을 전후한 한 달 동안 우리나라에 머무는 외래 관광객 수는 23만 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우리 선수단은 주최국의 명예를 걸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최상의 훈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코치를 초빙한 리듬체조 등 여러 종목에서 기대를 갖게 합니다.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이 북괴 김정일의 친필지령에 따라 자행된 만행임이 밝혀지자 전국 곳곳에서 이를 규탄하는 분노의 함성이 드높기만 합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그동안 바레인 당국으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해 온 다찌야 마유미는 본명이 김현희로서 바레인 공항에서 음독자살한 김승희와 함께 북괴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 특수공작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폭파범 김현희는 기자회견에서 북괴에 기만당하고 살아온 데 대한 배신감에 통분하면서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희는 지난해 11월 11일 김승희와 함께 평양을 출발, 모스크바와 부다페스트, 비엔나, 베오그라드를 거쳐 28일 바그다드에 도착해 폭탄의 폭발시각을 9시간 뒤로 조작해 놓고 칼기에 올랐으며 폭발물을 선반 위에 놓고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 공항에 내림으로써 11월 29일 오후 여객기가 폭파돼 115명의 고귀한 인명을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즉각 북괴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며 온 국민의 규탄 함성과 함께 세계 각국과 유엔에서도 테러왕국 북괴에 대해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경제부처를 시작으로 올해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운영의 기본원칙으로 삼아온 안정 기조만은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성장과 복지를 잘 조화시켜야 하며 미국에 대한 통상마찰이 큰 관심사가 되고 있으므로 쇠고기, 담배, 보험시장 개방과 환율절상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정당 총재인 노태우 차기 대통령은 김종필 공화당 총재와 만나 정치발전과 국민화합 방안 그리고 선거법 협상문제 등 국정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날 회동에서 국민화합을 위해 여야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으며 공화당은 민정당의 초당적 힘으로 발족시킨 민주화합추진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민주화합추진위원회는 첫 회합을 갖고 민주발전과 국민화합, 사회개혁 등 3개 분과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언론계 원로인 이관구 의원이 위원장으로 뽑혔습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옥전마을 고분발굴에 나선 경상대학 박물관 팀은 우리나라 고대사의 새로운 실체를 밝히는 금동 관모를 비롯해 철제갑옷과 투구, 말머리 가리개, 고리칼, 금제 장신구, 사슴뿔 등 가야시대 유물 840점을 거두었습니다. 이번에 발굴한 고분은 돌널무덤과 흙구덩 널무덤으로 1,500년 전 가야역사를 규명할 획기적인 새 자료를 얻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질서 있는 시민 생활 풍요로운 민주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