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의 명산지인 중부 서해의 소래포구, 배가 들어오는 물때가 되면 새우와 싱싱한 해물을 사러 온 사람들로 성시를 이룹니다.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는 이곳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지닌 소래 지방 염전에는 이제 시화지구 개발이라는 대역사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와 민주당의 김영삼 총재, 공화당의 김종필 총재 등 야권 3당의 총재들은 5월 18일 국회에서 첫 공식회담을 갖고 정국운영에 대한 세 야당의 공동의사를 집약하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3당 총재들은 특히 광주사태와 제5공화국 비리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국회 내에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경기도 파주군 통일촌에 있는 통일로 청소년 자연학습원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현장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인내심과 협동심, 호연지기를 키우는 어린이들은 모처럼만에 부모님의 품을 떠나 자립심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이 심신수련장의 훈련과정은 극기훈련과 담력훈련으로 나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부모님들의 지나친 보호로 해서 어린이들이 남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높고 참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세태에 비추어 볼 때 고되고 힘겨운 훈련을 통해서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자립심과 극기력을 길러주는 것은 뜻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첨단영상진단장치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됐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조장희 박사는 MRI로 일컬어지는 초전도자기공명 영상장치의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핵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라고도 하는 MRI는 인체 내 각종 원자의 분포상황을 보여줍니다. 사람의 머리 부분을 촬영해서 뇌종양을 볼 수 있는가 하면 복부의 단면영상에서 간, 콩팥, 척추 등의 해부학적 구조를 선명히 보게 됨으로써 X-선 등 종례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했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동차공업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중고자동차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못지않게 가구류를 비롯한 각종 중고품 취급점이 새로운 유망업종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지역의 중고품 가게는 사당동과 방배동 일대의 가구점을 비롯해 400여 군데로 늘어났습니다. 청계천 일대의 가전제품과 잡화류, 중고품 가게에서도 깨끗하게 손질된 상품들이 신제품보다 20~70%까지 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구태여 새 상품이 아니더라도 고쳐 쓰는 살림의 지혜를 생활화하는 소비풍토를 볼 수 있으며 청계천 헌책방도 사계절 내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여주 영릉에서 거행된 제12회 세종대왕 승모제전에 참석한 노태우 대통령은 우리 문화사에서 획기적인 문화 창조 업적을 쌓은 학자나 예술가, 과학자 등 위대한 선현에 대한 선양사업을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승모제전에는 280명의 국악연주단, 무용단이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여민락’과 궁중무용 ‘봉래의’를 재현했습니다. 이날의 연주는 세종의 궁중악을 재현한 것 외에도 전통국악이 서양음악에 비해 결코 장엄함에 있어서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피어나는 민족문화 다져지는 문화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