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농사철이 열렸습니다. 급속한 산업발전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떠난 농촌에는 일손이 모자라는 가운데 더욱 바쁜 계절입니다. 그런데 여기 고된 일터에서 땀을 식혀주며 농민들의 협동심을 다져주는 민요가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84호 고성농요의 고장인 경상남도 고성읍 오산리 이 농요의 예능보유자 유영례 할머니는 소리와 더불어 한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재담과 익살의 이 가락은 노래로써 농사일을 거들어주는 노동요입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생겼을까. 높고 큰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기 위한 올해 어버이날, 이미 세상을 떠나 가까이 모실 수 없는 부모님께는 하얀 카네이션을 바치며 못다 한 효도에 따른 회한의 정을 뿌립니다. 무엇보다 어버이 살아계실 때 효성을 다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효도하는 아버지 밑에 효자 아들이 나고 효자집안에 충신이 난다고 하는 말이 지나간 시대의 옛말일 수만은 없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효는 백 가지 덕행의 근본입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어버이날 포상자 18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를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는 전국의 효자, 효부 등이 참석했습니다.



과천 서울대공원 놀이동산인 서울랜드가 청계산 기슭 8만 5천 평 대지 위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랜드는 종례의 위락시설과는 달리 세계의 광장, 삼천리 동산, 미래의 나라, 환상의 나라, 개척의 나라 등 저마다 뚜렷한 성격과 내용의 다섯 개의 구역이 하나의 대단위 주제를 가진 휴식공간입니다.



올림픽관련 시설공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림픽공원 맞은편에 세워진 선수촌과 기자촌도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5,540세대분의 아파트와 중심상가로 이루어진 이 시설 중 88동은 선수촌으로 36동은 기자촌으로 쓰이게 되는데 선수촌에는 선수, 임원 등 1,300여 명이 기자촌은 6,000여 명이 숙식과 위락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이미 분양받은 일반수요자가 입주하게 돼 주택공급에도 보탬이 됩니다. 이밖에 올림픽을 전후해서 우리나라를 많이 찾아오게 될 관광객들을 맞게 될 숙박시설도 호텔에서 민박, 가정에 이르기까지 차질 없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진주에 있는 태정민속박물관은 일반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가는 우리의 가구장식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장식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이 문을 열기까지에는 30년에 걸친 한 개인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김창문 관장, 그는 고가구에 붙어 있는 장식들의 독특한 형태와 문양에 관심을 가지고 그 수집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3천여 종 20만 점을 모았습니다. 문을 여닫는 데 사용됐던 경첩, 서랍이나 문짝을 여는 손잡이인 들쇠, 흠집을 가려주는 광두정과 가구를 보호해주는 앞바탕하며 각종 자물쇠들이 눈길을 모읍니다.



강물이 깨끗해지고 주변이 정화, 개발되면서 한강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이곳에 시민공원이 들어선지 2년에 이르는 동안 하루 평균 3만 명의 시민들이 찾아 스포츠를 즐기거나 강변을 산책하며 피로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한강은 깨끗하고 정취 있는 휴식공간입니다. 이런 곳일수록 공공시설을 서로 아끼는 시민의식을 함께 살리는 마음이 아쉽습니다.



관심어린 대화 속에 복된 가정, 밝은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