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0월 2일 저녁 폐회식을 가지면서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인류화합의 이 제전을 무사히 마침으로써 온 세상에 한민족의 존재를 확인시켰으며 우리의 잠재력을 마음껏 드러내 보였습니다. 지구촌의 160개국, 1만 3천여 선수들이 참가한 16일간의 축제기간은 우리 민족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잘 짜여 진 조직, 훌륭한 시설과 대회운영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성공으로 세계가 우리를 보는 눈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폐회식에서 각국선수들은 자유롭게 무리를 지어 행진하며 그동안 치열했던 승부를 떠나 환호성과 함께 축제의 마지막 밤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리스 국기와 우리나라 태극기, 그리고 스페인 국기가 게양되고 한국적인 이별을 세계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오작교’가 공연되면서 폐회식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됐습니다. 바러와 부채가 현란한 색채를 교차시키면서 운동장 가득히 퍼져 나간 빛과 소리. 심청가의 구슬픈 뱃노래를 배경으로 한 ‘떠나가는 배’, 손님들을 환송하는 우리의 가락 우리의 율동입니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폐회사에 이어 국제올림픽조직위원장의 폐회선언이 있었습니다. 제24회 대회 개최도시인 서울특별시장이 25회 대회 개최도시인 바르셀로나 시장에게 공식 올림픽기를 임계 했습니다. 스페인 무용을 선보이면서 대회기가 내려오고 서울올림픽 성화가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서울의 밤, 화합과 전진의 기치 아래 최선을 다했던 축제의 막이 내리고 여기 모인 모두는 위대한 서울을 찬양하며 안녕을 고했습니다. 다음 대회의 성공까지 기원하면서 1992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