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노태우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에서 새 예산안제출에 즈음한 국정연설을 통해 민주번영의 통일시대를 올림픽 이후의 새로운 국가청사진으로 제시했습니다. 정치?사회의 민주화, 경제번영과 선진화 그리고 민족통합을 위한 통일기반조성을 앞으로 제6공화국이 추구할 최대의 국가운영목표로 설정한 노태우 대통령은 (노태우 : 의원 여러분 이제 한반도는 동서남북 세계가 피부의 색깔과 문화 언어와 종교, 이념과 정치적 쟁투, 서로가 서로를 가르며 반목하는 모든 벽을 넘어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심는 땅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계인과 손잡고 서울에서 이룩한 이해와 우정,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다가오는 세기까지 힘차게 세계의 곳곳으로 퍼져 나가 인류에게 분쟁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지난 7월 7일 남북한이 대결과 적대관계를 과감히 청산하고 같은 민족공동체로써 민족의 공동번영을 추구해 나갈 것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저는 제44주년 광복절을 기해서 남북한 간의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어디서든 직접 만나서 회의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지난 9월 8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이러한 제의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을 주시하면서 저는 북한 측이 좋다면 기꺼이 평양을 방문해서 김일성 주석과 만날 것입니다.)



이번 제24회 서울올림픽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하키, 결승전에서 강호 소련을 21:19로 물리치고 우리나라 구기사상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여자 핸드볼 선수들, 레슬링 자유형 82kg급의 한명우 선수는 부상의 악조건을 딛고서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복싱 플라이급의 김광선 선수는 결승에서 동독선수를 4:1 판정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탁구 여자복식에서 양영자, 현정화조가 중국의 자오즈민, 첸징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결승전을 벌인 남자탁구 결승전에서 유남규, 김기택 두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습니다. 양궁 여자개인에서 김수녕 선수 등 3명이 1, 2, 3위를 박성수 선수가 남자 개인에서 은메달을 단체전에서는 남녀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올림픽대회 운영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한편 금메달 12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 총 33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시킨 우리나라 선수들, 온 국민에게 무한한 자신감과 긍지를 심어 줬다는 점에서도 메달의 값어치는 소중한 것입니다.

선수들의 피땀 어린 훈련과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온 국민의 한결같은 지원과 성원으로 오늘의 이와 같은 영광을 안게 된 것입니다.



1988년 10월 2일 저녁 폐회식을 가지면서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인류화합의 이 제전을 무사히 마침으로써 온 세상에 한민족의 존재를 확인시켰으며 우리의 잠재력을 마음껏 드러내 보였습니다.



지구촌의 160개국, 1만 3천여 선수들이 참가한 16일간의 축제기간은 우리 민족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잘 짜여 진 조직, 훌륭한 시설과 대회운영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성공으로 세계가 우리를 보는 눈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폐회식에서 각국선수들은 자유롭게 무리를 지어 행진하며 그동안 치열했던 승부를 떠나 환호성과 함께 축제의 마지막 밤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리스 국기와 우리나라 태극기, 그리고 스페인 국기가 게양되고 한국적인 이별을 세계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오작교’가 공연되면서 폐회식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됐습니다. Err_Code(06:45)와 부채가 현란한 색채를 교차시키면서 운동장 가득히 퍼져 나간 빛과 소리.

심청가의 구슬픈 뱃노래를 배경으로 한 ‘떠나가는 배’, 손님들을 환송하는 우리의 가락 우리의 율동입니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폐회사에 이어 국제올림픽조직위원장의 폐회선언이 있었습니다. 제24회 대회 개최도시인 서울특별시장이 25회 대회 개최도시인 바르셀로나 시장에게 공식 올림픽기를 임계 했습니다.



스페인 무용을 선보이면서 대회기가 내려오고 서울올림픽 성화가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서울의 밤, 화합과 전진의 기치 아래 최선을 다했던 축제의 막이 내리고 여기 모인 모두는 위대한 서울을 찬양하며 안녕을 고했습니다. 다음 대회의 성공까지 기원하면서 1992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