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이 한층 밝고 아름다워졌습니다.



11월 26일 노태우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와 은둔에 따른 후속조치로 시국에 관한 특별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노태우 : 국민여러분, 지난 시절을 참회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뉘우침의 나날을 보내는 전임 대통령의 사죄를 너그러이 받아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새로운 민주시대를 꽃피워가기 위해서는 너그러운 민주주의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너그러움과 용서와 이해 없이는 진정한 민주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바탕 위에서 전임 대통령에 대한 더 이상의 단죄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임중에 있었던 정책의 과오나 정치자금의 운용 등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행한 정치행위는 범법 여부를 따질 개인적 문제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어서 전임 대통령에 대한 더 이상의 단죄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검찰 전담부서를 통한 5공화국 비리청산, 시국사범에 대한 전면석방과 사면복권, 광주사태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 등의 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25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한국 종합무역센터 전시장에서 열렸습니다. 양송이를 수출하던 1960년대 초의 모습입니다. 당시 수출실적은 겨우 연간 3천만 달러였지만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실시로 우리나라는 수출입국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1964년에 1억 달러 수출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이때부터 수출의 날을 제정,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이 당시의 수출 주종을 이루던 품목은 합판과 타이어 그리고 가발 등이었으며 뒤떨어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데는 수출이 제일이라고 여기고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상품을 만들고 생산에 박차를 가했던 것입니다. 1970년대 이후로는 중화학공업을 육성해서 수출산업은 획기적으로 발전했고 두 차례에 걸친 유류파동과 정치적인 변혁 등의 여려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1980년대 종반에 이른 지금은 무역 총 규모가 마침내 1천억 달러를 돌파하게 됐습니다. 이제 수출 535억 7천만 달러, 수입 465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12대 무역국으로 성장했습니다. 1억 달러 수출고지에 올라선 첫 번째 수출의 날 이래 24년 동안에 500배가 넘는 수출증대를 가져왔습니다.



대덕연구단지 안 한국조폐공사 옆에 화폐박물관이 세워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산업사회에 중요한 문화유형의 하나인 화폐문화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인 ‘건원중보’는 고려 성종 15년 서기 996년에 주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지폐인 주식회사 제일은행의 10원권은 1902년에 발행됐습니다. 2년여의 준비 끝에 문을 연 이곳에는 주화류와 지폐류, 도서 ?문헌과 영상매체, 국내우표와 메달, 훈장 등이 네 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한국자수박물관은 개관 이래 10여 년 동안 국내외 전시 등 우리나라 전통공예 소개에 힘써왔습니다. 종이로 솜씨를 보인 지공예 문화유산과 자수공예 등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박물관은 전통공예품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힘 써온 허동화 씨가 개설한 것입니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불승의 법의인 자수가사 등은 격조 높은 문화유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파트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내원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적게는 실내에서 화분을 가꾸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실내에 정원을 꾸미고 더 나아가 집안에서 자연의 숲 속과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자연과 보다 가까워지고자 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