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충청남도 서산군 태안반도의 만리포, 이곳에도 꽃과 나무에 봄빛이 완연합니다. 미국 태생으로 우리나라에 귀화한 민병관 씨가 18년 전인 1971년 이곳에 수목원을 차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소련, 히말라야, 중국, 미국, 유럽 여러 나라와 멀리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역의 희귀식물을 옮겨 심어서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 수목의 전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제37기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권위주의 체계가 민주주의로 옮겨가는 상황 속에서 군의 명예와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군이 지키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나라의 안정과 번영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모든 가치라면서 급속한 민주화 풍조를 타고 사회 일각에서 군비의 일방적 해제나 감축이 평화를 가져올 것인 냥 환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졸업식에서 최정원, 최정택 등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공군소위로 임관되어 화제를 모으면서 주위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4형제 중 장남과 차남인 이들 형제 외에 동생들도 역시 쌍둥이로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라는 가훈에 따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가 고향인 이들 쌍둥이 공군소위들은 일찍 여의 어머니 대신 아버지 최상묵 씨와 친척들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중학교에서는 이미 실시되고 있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내년 3월부터 교과 과정에 포함될 예정인데다 컴퓨터 교육에 대한 학생과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무자동화에 따른 컴퓨터의 이용도가 매우 높아지는 가운데 계산처리, 통계분석에서 문서편집, 데이터교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능을 구사하는 컴퓨터는 서류 없는 사무실, 서류 없는 무역 등 새 풍속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원하는 설계도면을 자유롭게 그려낼 수가 있습니다. 전화망을 통해서 서류나 도면을 원하는 곳에 신속하게 보낼 수 있는 팩시밀리, 그리고 회의록을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도록 판서한 내용이 그대로 복사되어 나오는 전자칠판, 유선통신으로 회사 내에 정보전달을 하는 사내 방송 외에 먼 거리에 있는 지사와 본사 간의 비디오통신망을 통한 화상회의도 개최가 가능합니다. 그런가 하면 가정의 현관 열쇠 비밀번호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것에서부터 외출 시 전화 한 통화로 부엌의 가스레인지에 불을 댕기고 에어컨과 텔레비전을 작동시키는 등 홈오토메이션 즉 가정자동화도 이미 4만여 가구에 보급되어 있으며 특히 맞벌이 부부들에게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소리를 내는 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서울 서대문 밖 무학동 공방에서 북동의 쪽판 붙이기와 통 깎기 작업을 전수생들에게 지도하는 박균석 옹, 중요무형문화재 63호 북메우기의 기능보유자인 그는 11살 때부터 북공방에서 잔심부름을 시작한 이래 이 분야의 최고 장인으로 대성했습니다. 서울올림픽 강상제에서 겨레의 소리를 온 세계에 들려주기도 한 이 북소리는 참가선수뿐만 아니라 50억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게 했습니다.



서울대학 부속병원 소아병동에는 어머니 자원봉사대들의 사랑의 손길이 따사롭습니다. 놀이실에서 어린이환자들을 돌봐주는 어머니들은 보수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봉사자들입니다. 지난 1980년 사회사업을 전공한 전문 자원봉사자 3명이 환자상담을 시작하면서 봉사활동에 이어져서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20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소년자원보호제도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가정법원 심판부의 귀가조처 처분을 받고 집으로 돌려보내지는 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상담하고 보호함으로써 보호기능이 약한 부모를 도와 재범을 막고 건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생명의 전화에서 상담에 응하는 봉사자들도 많습니다. 지난해 서울올림픽을 성공시킨 주역 중의 으뜸이 자원봉사자들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여러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연세가 높으신 노인들도 장애자들에게 물리치료를 해주는 등 자신의 형편에 맞는 일거리를 찾아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