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신록이 봄 속의 여름을 느끼게 하는 5월, 도심의 고층건물 앞에도 소나무의 송순이 탐스럽게 자라 보는 이의 마음까지 넉넉해집니다.



세종대왕 탄신 592돌을 맞아 경기도 여주 영릉에서 열린 세종대왕 승무제전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대왕께서 펼친 민본정치는 모든 국민이 신뢰와 화합으로 이 시대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과 국악인, 영릉보호회원, 세종대왕 종손 등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가한 노태우 대통령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업적과 귀양살이 하는 황희정승을 기용한 일, 관비에게도 출산휴가제도를 마련하게 해준 사실 등 고사를 예로 든 후 대왕의 끝없이 넓고 깊은 애민애국정신을 되새기며 경모의 정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큰 규모의 농업종합개발사업인 금강하굿둑 건설 사업이 오는 4월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1983년 12월에 착공된 이후 5년 반이 지난 현재 전라북도 군산과 충청남도 서천을 잇는 길이 327미터의 방조제와 거대한 배수관문, 5,900미터의 진입도로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이 하굿둑 공사가 끝나면 연간 3억 9천5백만 톤의 각종 용수를 공급하게 되고 뛰어난 주변경관으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원불교는 창립 3대를 여는 첫 대각 개교제를 맞아 중앙총부와 전국 교당에서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생활 속의 그 진리를 실천하는 원불교에서는 심장병어린이와 언청이 무료수술 등 자선사업을 다채롭게 펼쳤습니다. 원광대학 부속 의료원 등지에서 실시한 언청이 수술로 10여 명의 어린이가 정상의 얼굴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갈 데 없는 행려 노인들을 모아 거처를 마련해 주고 침구 시술로 불편한 몸까지 돌보아 주기도 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은 이동과학차 두 대를 내보내 전국 8개도 26개군 8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과학기술 순회 계몽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화과학시설이 부족한 산골 외딴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간단한 과학실험실습을 시키고 과학상자를 조립하게 하며 장난감 자동차를 제작해서 연구심을 길러주고 모형항공기도 만들어 날려보게 함으로써 꿈을 키우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산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용광로의 불을 지피는 화부로 일하면서 평생을 한 직장에서 외길인생을 살아온 근로자가 있습니다. 인천에 있는 한국강관 도금부에서 화부로 일하는 황보성설 씨, 6.25 때 황해도 황주에서 단신 월남한 그는 군 생활과 막노동 끝에 한국강관의 전신인 동양공업에 입사해 불 때는 일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하루도 결근하지 않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충실한 가장입니다. 장남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황보 씨는 내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자 회사 공채시험에 응시케 함으로써 직종은 다르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후배와 동료에 대한 우의도 깊은 그는 요즘과 같은 노사 간의 극한 대립을 가슴 아파하며 나보다 우리를 강조하면서 노가 간의 마찰을 미리 막아내는 데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년을 1년 앞둔 황보성설 씨는 퇴직하는 그날까지 일손을 놓지 않겠다면서 보람찬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서 철도청에서는 서울시내 불우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 335분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벌였습니다. 경춘선 서울-금곡리역 간 44킬로미터의 증기기관차를 연결한 특별한 열차를 운행해서 노인들을 모신 것입니다. 외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에게 즐거운 한 때를 보내도록 배려한 철도청의 이번 행사는 1987년 이래 금년이 세 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