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높은 이상을 안고 앞만 보고 살아온 우리 모두, 그러나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밑에 이르러 우리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과학기술진흥회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자주적인 기술개발능력을 길러 기술혁신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견뎌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과학기술분야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가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제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비약 없이 더 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총무처는 부산에 정부기록보존소를 두고 정부기록물을 수집·보존해 오고 있습니다. 과거는 바로 시작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일을 새로 시작할 때에는 과거의 기록을 먼저 연구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부터 손병희, 오세창 등 3.1운동 지도자에 대한 일제의 재판기록을 비롯해서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사인과 옛 토지대장, 지적도 등 문서와 도면은 물론 국립영화제작소가 만든 문화영화와 기록영화, 대한뉴스의 필름, 서울 88올림픽의 기록영화까지도 이곳에 보관됩니다. 문서기록물을 그냥 보관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서 마이크로필름으로 촬영하고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서 보관합니다. 서류보관에 앞서 철저한 소독을 하고 적절한 환경 속에 안전하게 보존·관리해서 당대와 후대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록물들은 그 속에 만든 사람의 의도와 사상까지도 잘 나타나 있고 그 시대의 모습과 정신이 잘 간직되어 있을 때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한편, 정보기록보존소는 서울에서 국가기록 보존물 정책발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그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정부기록보존소를 국립기록보존소로 기능을 확대·개편하는 한편 기록보존직의 신설 등 전문 인력의 확보방안을 강구해 나가면서 지방자치제에 대비해서 각 지방의 기록물은 호남권, 중부권, 영동권 등으로 나누어서 그 지역에 보존하도록 하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잔글씨를 새긴다는 뜻의 세서화계에 30여 년을 바쳐온 김대환 씨, 한 톨의 쌀에 반야심경 244자를 새겨내는 놀라운 솜씨입니다. 미세하고 정교한 공예술이 뛰어난 중국에서도 쌀에 글씨를 새겼다는 일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공업용 현미경으로 실물의 45배까지 확대해서 재료를 들여다보며 0.8밀리미터의 텅스텐 철필로 글자를 새겨서 만든 세서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엄지손가락 크기의 상하에 금강경 5,222자를 선보인 이 작가는 음악과 미술 두 길을 함께 걷는 예술인입니다.



야생 뜸부기를 길러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민이 있습니다. 경상북도 달성군 옥포면 간경동에 사는 서상희 씨는 대지 400여 평에 12채의 사육장을 지어서 11년 전 어미 뜸부기 16마리를 시작으로 지금은 3,500여 마리를 자식처럼 기르고 있습니다. 야생뜸부기는 질병에 강하고 번식력이 좋아서 1년에 두 차례씩 부화하며 수명도 3~4년이 넘습니다. 오늘도 서상희 씨는 사라져 가는 야생뜸부기를 보존하면서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기꺼워하고 있습니다.



교통이 혼잡한 도심의 거리에서는 질서가 제일입니다. 도로 가장자리 황색 점선이 그어진 곳에서는 정차는 가능해도 주차는 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황색 선이 계속 이어진 곳에서는 주차와 정차 모두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주정차금지 표지판까지 있는데도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소통을 방해하는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전방과 후방은 다른 차량이 주정차를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또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입니다. 거리에는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살피며 생각하는 마음들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 해가 저무는 명동거리에 흐뭇한 인정의 꽃이 피고 있습니다. 쌍둥이 가수 수와진이 노래를 부르며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딱한 처지에 있는 어린이들, 수술비가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심장병수술을 받게 하고 있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서 챙기는 것보다 나누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