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 일부에서는 금권이 난무하고 관권이 개입했다는 걱정도 입장도 있었으나 중립내각의 단호한 의지와 국민의 의지로 우리는 나라의 큰 행사를 공명선거로 치러 냈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선거 열기로 흐트러진 사회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각자 일터로 돌아가 제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선거 때 누구를 지지했건 그것이 문제 될 수 없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삶의 자리에서 다시 출발하는 우리에게 희망이 충만합니다.
예년에 없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겨울에도 우리의 이웃들은 건설현장에 돌아가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고속도로 등 크고 작은 길이 건설되고 다른 많은 사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의 건설 사업은 빠른 시일에 완성될 수 있는 사업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말없이 실천하는 보통사람들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생업을 위해 태백산 완행열차를 타는 이웃도 있습니다. 미처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이 열차에 오른 생활인들은 차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삶의 애환을 보여줍니다. 내륙지방에서 강원도 해변마을을 오가며 해산물을 산골로 산골의 부산물을 다른 지역으로 가지고 가서 팔기도 하는 이들을 보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안정을 되찾는 가운데 인정을 꽃피우곤 합니다.
갖가지의 모임과 행사가 자주 열리는 연말연시 호텔식당에서 일하는 이색 직업인을 소개 합니다. 한국 산업인력관리 공단이 실시한 제 12회 기능장 자격시험 조리부분에서 국내 최초로 합격해 기능장이 된 임성빈씨 이태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그는 맛에 관한한 이론과 실기를 두루 갖춘 최고의 요리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급과 1급 조리사를 거쳐 16년 이상 경력을 가진 7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국내 기능장 제1호의 영광을 차지한 그는 초등학교만 나와서 제과 공장에 무보수 현 직공으로 맛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시중에 식당을 거쳐 호텔 주방 일을 보기까지 맛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었던 임성빈씨 이제는 손끝에 와 닿는 촉감만으로도 맛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검정고시로 중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경희호텔전문대학을 거쳐 현재 방송통신대학에 다니는 주경야독의 노력가 임성빈씨 그의 좌우명은 정성이야 말로 최고의 재료라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제 1인자가 되어 보겠다는 꿈을 성취한 그는 이 시대의 위대한 보통사람들입니다.
제 1회 태권도 한마당 1992 행사가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300만 태권도 인의 축제로 벌어진 이번 태권도 한마당은 종주국 태권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격조 높은 일이기에 새로운 인식 그리고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선수중심의 경기 위주에서 벗어나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생활 체육종목으로 태권도를 한 차원 높게 끌어 올리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태권도를 이용한 에어로빅과 체조 무용 등을 선보이면서 생활 체육의 보급 육성에도 밝은 전망을 갖게 했습니다. 추운날씨에 이런 동작으로 몸을 풀어보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마음도 걸음도 바빠지는 세밑 어려운 처지에 이웃을 돕는 자선의 손길도 바쁘기만 합니다. 유난히도 추운 올겨울에는 유독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과 부모 없는 아이들, 이웃사랑은 내가 먼저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