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대한뉴스 박영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전 아시아인의 영원한 전진을 다짐하면서 열린 제8회 아시아경기대회 종합소식입니다. 267명의 우리나라 선수단은 아시아 경기연맹 32개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입장해서 환호를 받았습니다. 19종목 가운데 17종목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여고 2년생 김진오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우리 선수가 동메달을 딴 북한 괴뢰 선수에게 악수를 청하자 외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볼링 남자 종합선수권 경기에서 우리나라 안병구 선수는 일본과 태국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해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도 김국현, 김두경, 김헌수, 차율 선수 등 4인조가 중공을 물리치고 우승했습니다.



사격 속사권총 개인전에 출전한 박종길 선수는 593점의 아시아경기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북한 선수를 제치고 우승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역도 90킬로그램급에서는 안지형 선수가 320킬로그램을 들어 올려 아시아경기 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우리나라 양정모 선수는 이번 대회 레슬링 페더급에서 이라크 선수를 일방적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우리나라는 복싱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모두 11체급 가운데 6체급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연전연승을 거두었습니다. 밴텀급의 황철순 선수와 라이트급의 최충일 선수, 라이트 웰터급의 서인창 선수, 웰터급의 황충재 선수 그리고 라이트미들급의 박일천 선수 등 5명이 각각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현지 관중들과 외신 보도는 한국이 복싱계의 왕좌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사이클 1,000미터 속도 경기에서 이관선 선수가 1분 11초 5로 우승했으며 이종문, 신남수, 이관선, 박일우 선수가 출전한 사이클 4,000미터 단체 추발에서도 금메달을 얻었습니다. 여자 테니스 복식경기에 출전한 양정순, 이덕희 선수는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덕희 선수는 또 여자 테니스 단식 결승전에도 진출해서 우승해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배구, 우리나라와 북한 팀의 경기입니다. 녹색 유니폼의 우리나라 여자 배구팀은 5개국이 진출한 결승 리그에서 북한팀을 맞아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강력한 수비와 콤비 공격의 위력을 살려서 1시간 만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쉽게 이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자배구는 몬트리올올림픽 때의 순위를 뒤엎지 못한 채 일본과 중공에 이어서 3위를 차지해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남자배구 결승리그에서 우리나라는 중공 팀을 맞아 강만수 선수 등이 크게 활약해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남자배구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지고 중공이 일본을 이김으로써 세 팀이 다 같이 4승 1패를 기록했으나 세트 득실차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여자 농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공,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이 리그전을 벌였는데 붉은 유니폼의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대전에서 박찬숙, 조영란 선수 등의 활약으로 일본을 63:48로 이겼습니다. 이어서 중공에도 77:68로 이기는 등 4전 전승을 기록해 1위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폐회식 직전에 벌어진 축구 결승전은 남북한의 대결로써 가장 관심을 모았습니다. 푸른 색 유니폼을 입은 우리 팀과 붉은색의 북한팀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채 연장전까지 벌이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팀은 중반 이후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북한 문전에 쇄도했으나 결정적 찬스에서 슛이 빗나가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서도 비기고 말았습니다. 축구 시상식에서 남북한 두 팀이 공동우승으로 함께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12일간에 걸친 제8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7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31개를 따냄으로써 일본과 중공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번 대회는 1982년 인도에서 갖기로 하고 제8회 아시아경기대회의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