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완성한 영산강 4대호. 4대호는 이 지방 일대에 4,500정보의 논을 전천후 농토로 바꾸어 놓았으며 연 6만5천 톤의 쌀을 증산할 수 있게 했다. 1976년 10월 14일 준공식이 베풀어진 장성호 현장에서 박 대통령은 알뜰하게 국토를 개발하고 농업 근대화를 이룩하겠다는 우리의 집념과 의지가 대자연에 도전해서 승리의 개가를 올렸다고 말하고 우리 모두 대자연에 도전해서 영농의 과학화를 실현하고 승리의 개가를 올린 오늘의 이 자신과 의욕을 굳게 견지하고 조상들이 물려준 금수강산을 더욱 쓸모 있고 아름다운 국토로 개조하기 위해 가일층 분발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준공을 보게 된 장성호는 특히 국립공원인 내장산과 백암사에 인접해 있어 관광지가 됐다. 장성호는 백암산에서 흘러내리는 황룡강에 높이 36m 길이 603m의 댐을 가로 막아 총 8,970만 톤의 물을 저수하게 됐으며 나주 다음가는 국내 제 2의 저수지가 됐다. 그리고 1개 군 4개 읍면 17개 리에 걸쳐 총 13,900정보를 몽리하게 되며 용수로의 길이는 112km나 된다.

여기는 영산강 최북단에 있는 담양호. 댐 높이 46m에 길이가 316m인 이 댐은 4개 댐 중에 가장 짧은 대신에 가장 높은 댐이다. 나주 장성호에 이어 국내 3위에 오른 담양호는 자체 유역만으로는 물이 모자라서 산 너머 섬진강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유역 변경 공사를 했는데 총 6,670만 톤의 물을 저수하게 된다. 담양호는 담양군, 광산군에 2개 군 3개 면 9개 리에 6,245정보를 몽리하게 되며 58km의 수로가 가설됐다.

광주 무등산에 고서천을 가로막는 광주호. 국립공원 무등산 계곡에 자리 잡은 광주호는 4개의 호수중 규모가 제일 작으나 관광을 겸한 다목적 댐이다. 이것은 광주호의 취수시설. 광주호는 저수량 총 1,740만 톤으로 광주시를 비롯한 1개 군 6개 리의 총 3,155정보를 몽리하게 되며 용수로의 길이는 36km이다.

나주군 다도면 산촌리 대초촌을 막은 나주호. 나주호 역시 물이 모자라서 산 너머 담진강의 물을 끌어들이는 유역변경 시설을 했다. 나주호는 4대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국내에서 제일 큰 호수로 됐으며 저수량도 9,120만 톤의 최대 저수량을 갖고 있다. 나주호는 3개 군 4개 면 13개 리의 11,200정보의 논을 전천후 농토로 개발하게 되며 용수로는 92km에 이른다.

1단계 사업에 이어 정부는 총 5천억 원을 들여 1995년 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제 2단계 사업은 목포상류 나불도를 거쳐 영암과 무안을 연결하는 방조제를 막아 동양 굴지의 영산호를 건설하며 그 일대의 농토를 전천후 농토로 바꾸고 현재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벌을 논으로 만드는 등 1981년 까지 총 2만2천 정보를 수리안전답으로 개발해서 연 4만5천 톤의 쌀을 증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제 3, 제 4 단계 사업은 서남해에 산재한 만곡을 방조제로 연결해서 이 지역 섬들을 육지로 연결하고 방대한 간사지를 옥토로 개발하게 되는데 1995년에 완공되면 33,360정보의 새로운 농토가 생기며 연 22만5천 톤의 쌀을 증산할 수 있게 된다. 지난 날 홍수와 가뭄의 상습지로 알려졌던 영산강. 그러나 이제 곡창 호남에 명실상부한 젖줄 노릇을 하게 된 영산강.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은 대자연에 도전한 우리의 집념과 의지의 승리를 실증해 주어 근대화로 치닫는 우리 농촌의 밝은 내일을 기약해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