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여천 석유화학단지, 호남 에틸렌, 호남 석유화학, 한영 화학, 한국 다우케미컬, 한국 합성고무 등 5개 회사 11개 공장이 완공되어서 합동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최규화 대통령은 치사에서 석유화학공업은 철강공업과 함께 근대 산업의 2대 지주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건설한 대규모의 여천 기지는 앞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원활한 공급과 가격 안정에 이바지하면서 관련 산업의 발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울산에 이어서 여천에 건설된 석유화학단지의 가동으로 우리나라의 석유화학공업은 세계 14위로 발돋움하게 됐고 연간 약 9억 7천만 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오게 됐습니다.



부산 영도다리 동쪽 100미터 지점에 제2의 영도다리인 부산대교가 놓였습니다. 착공 3년 3개월 만에 완공된 이 무지개 모양의 다리는 부산시내와 영도를 잇는 새 명물로 등장했습니다. 개통 테이프를 끊은 최규화 대통령은 미적 감각을 살려 견고하게 만든 부산의 자랑이라고 치하했습니다. 길이 260미터, 넓이 20미터, 아치 높이 31미터 그리고 해면으로부터 상판까지 높이가 15미터에 이르는 부산대교는 현대의 멋을 한껏 풍기고 있습니다.



국립묘지 고 박정희 대통령 묘소 앞에서 고인이 서거한 지 100일 만에 묘비가 제막됐습니다. 이 묘비는 강화도산 오석으로 만들어졌는데 높이 2미터 28센티미터, 너비 1미터, 두께 45센티미터의 비석 뒷면에 고인의 일생과 위업을 후세에 남길 수 있도록 한글학자 한갑수 씨가 지은 비문이 서예가 서유관 씨의 글씨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은상 시은이 지은 헌시를 서예가 김기승 씨의 글씨로 새긴 헌시비도 제막됐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연구소에서는 생각하며 일하는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중화학 공업을 일으키려면 기계의 자동화와 공장의 자동화 즉 사람 없이도 공장이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학기술연구소가 개발에 착수한 이 로봇은 16만 단어를 기억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억장치와 복잡한 인공두뇌를 갖고 있으며 손과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 전달부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산업 로봇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조종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로봇 몸 부분이 모두 완성되면 일부 검사 업무를 제외한 80%의 공정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안에 100%의 무인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철에나 맛볼 수 있었던 수박이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성주 수박으로 이름난 경상북도 성주군 벽진면 평해동 도재민 씨가 연탄보일러가 가설된 100평짜리 이중 비닐하우스에서 섭씨 2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시키면서 이러한 겨울 수박재배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깊은 산골 눈 덮인 설악산에는 입춘이 훨씬 지나도록 한겨울이 지속됐고 속초 앞바다가 얼어붙을 정도로 올겨울의 추위는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강추위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삶에 대한 의욕이 뜨겁기만 했습니다. 어떠한 경제적인 시련에 대해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내겠다는 온 국민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