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공식방문 한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수상 내외의 예방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 대통령은 지난 81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에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환대해 준 열기를 잊지 않고 있다고 인사하고 수행원들을 소개받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마하티르 수상에게 수교훈장 강화장을 수여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과 마하티르 수상은 한 시간 반 동안의 단독 회담과 20분의 확대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우호 협력증진 방안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광범위하게 협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북한 괴뢰 무력통일 정책과 한국의 평화통일 정책을 설명했으며 태평양 정상회담과 관련 이 지역 모든 나라들이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하티르 수상은 한반도의 평화유지를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과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마하티르 내외를 위한 만찬을 베풀고 양국의 우의를 다짐했습니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오늘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 두 나라가 같은 개발국으로써 서로 협력분야를 넓혀 남남 협력정신을 드높이고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가 지니고 있는 자유와 민주의 공통이념을 구현하는 데 있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마하티르 수상이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방정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하티르 수상은 답사에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으로부터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공업부문의 기술투자를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다고 전제하면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한국기업 진출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미 태평양지역 사령관 윌리엄 크라우 해군 대장과 방한 중인 미하원의원회 스티븐 솔라스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접견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중앙아프리카의 크리스토퍼 내무장관에게 수교훈장 강화장을 수여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북 5도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저들이 불리할 때면 화해를 내세우면서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우리의 허점을 노려 무력도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력배양과 이산가족 찾기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중공 미그21기 귀순

중공의 미그 21 전투기 한 대가 우리나라고 귀순해 왔습니다. 대련 상공에서 항법훈련 중 편대를 이탈해서 서해 우리 영공으로 들어오던 이 전투기는 즉각 출동한 우리나라 공군기에 의해 유도 착륙됐습니다. 미그21기는 중공공군의 주력 기이며 북한에도 수출된 전투기입니다. 중공의 시험비행사 손천근 씨가 조종한 이 비행기가 우리나라 영공에 접근한 지난 8월 7일 오후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는 휴전 후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예절학교

방학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전통을 익히는 청소년 학교가 경상북도 안동의 하회 민속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예절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은 교우와 충, 예의 등 옛 조상들의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해서 오늘에 적응할 수 있는 지혜와 슬기를 배웁니다. 도덕적 물질적으로 격변하는 오늘의 세대에게 우리의 올바른 문화를 익히게 하고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민족의 요체를 터득게 해서 바른 국가관과 도덕관을 심어주는 것이 숭례원에서 예절학교를 개설하게 된 취지입니다. 비록 일주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의 전통 생활풍습과 경관이 잘 보존된 하회마을에서 생활하면서 자기라는 주체를 완성 시킬 수 있는 극기의 수양도 쌓게 했습니다.



피 맺힌 사연들

-다시 모인 가족-

한국방송공사에 6.25 특집프로로 시작된 이산가족 찾기 운동, 6.25 동란이 빚은 민족의 비극 그 악몽을 33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에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계기가 됐습니다. 혈육과 떨어졌던 이산가족들의 통한은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온 국민들이 같이 치러야 할 아픔으로 인식됐고 30여 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하는 감격의 기쁨은 온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진행된 방송과 혈육을 찾으려는 10만여 장이 넘는 벽보의 물결은 이산가족의 갈망이 어떤 것인가를 웅변해줍니다. (어머, 누님이세요? 네. 누님 손이 너무 아프시겠어요. 너무 꼭 잡아서 빨개지셨네요. 친 누님이세요? 네. 누님하고 동생하고 만나셨는데요, 어머님은 어디 계세요? 서울에요. 그러니까 누님은 어머님을 모르고 계셨다가.. 아니에요. 저만 떨어져 있다가. 남동생 만요? 네. 같이 고아원에 있다가 저는....) 6.25 남침으로 고아 아닌 고아가 됐다가 33년의 기막힌 인고의 세월 끝에 중년이 돼서 꿈에 그리던 혈육을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버님은 어떻게 되셨어요? 아버님은 군대 가셔서 전사하시고. 그때 저 누님하고 저하고 육군병원까지 갔었죠? 그래, 육군소위로 전사하시고. 전사하셨어요? 그래.) 북녘 하늘 아래 남아 있는 부모·형제들의 생사조차 몰라 애타 하는 이산가족들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가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한 회담을 제의해서 남북대화가 이루어졌으나 북한 측의 배신으로 끝내는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북녘 땅에 남아 있는 혈육과의 상봉은 뜻을 이루지 못했어도 우리는 재일조총련 교포의 모국방문을 실현시켰고 소련과 중공 등 공산권 지역에 있는 모든 동포들에게도 모국방문의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국내외 어디서든 살아 있는 혈육은 찾기만 하면 서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공위성으로 연결되는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미국에 일본에 독일에 살고 있는 동포들도 고국의 혈육과 상봉하는 감격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 8월 6일부터 만남의 광장이 개설됐습니다. 여기에는 이산가족들의 재회를 위한 모든 편의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밖에서 비를 맞으며 노숙하며 혈육을 찾아 헤매던 이산가족들은 이제 서둘지 않고서도 차분하게 피맺힌 사연들을 풀어나가게 된 것입니다. 이제 소련도 사할린 교포의 만남을 허용할 뜻을 비쳤고 교황 바오로 2세도 분단 한국과 아픔을 함께한다고 말했으며 국제적십자사 등 온 세계가 우리의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공산집단은 이 감격마저도 미리 꾸민 조작극이라고 모략하면서 계속 무장간첩을 남파하는 등 도발을 일삼고 있습니다. 세계의 이목도 민족의 양심도 동포애도 외면하고 있는 북한 공산집단, 우리는 북한 괴뢰가 또다시 전쟁을 도발하게 되면 6.25 보다도 더 처참한 민족의 비극이 야기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북한 괴뢰를 훨씬 능가하는 국력의 신장, 이 길만이 중단된 남북대화의 탁자에 북한 괴뢰를 나오게 하고 6천만 동포가 한결같이 열망하는 평화통일의 그날을 앞당기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