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범세계적 모금 운동인 스포츠에이드 행사의 하나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아프리카 난민과 불우어린이 돕기 달리기 대회에 6,000여 명의 시민, 학생들이 참가해 이웃돕기의 열기를 보였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 힘과 기량을 겨룰 올림픽공원이 착공 2년여 만에 준공됐습니다. 올림픽공원과 아시아게임 선수촌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은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필요한 훌륭한 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공사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역사적인 대사이며 민족도약의 계기인 양대 행사를 잘 치러 우리도 세계사의 주역으로 등장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곳 올림픽공원에는 자전거경기장을 비롯해서 체조, 역도, 펜싱 등 4개의 경기장이 건설됐습니다. 또 조명탑과 주차장 시설들을 갖췄습니다.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한 녹지대에는 두 개의 광장과 88놀이마당 그리고 수변무대가 있으며 2.3킬로미터의 백제 몽촌토성을 원형대로 되살려 역사성과 경관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날 올림픽 현판을 개막했습니다. 이날 올림픽공원과 함께 1,366가구의 아시아선수촌의 선수아파트와 36,000평 규모의 아시아공원도 준공되었습니다.



화해와 대화분위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민정당 대표위원과 신민당 이민호 총재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나 대타협 여건조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양당 대표는 개헌문제 논의와 추진이 국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에 입각해서 국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소집 구성하기로 하는 등 어려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민정당 대표위원은 또 이만섭 국민당 총재와 회담을 갖고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개헌안을 통과시키기로 하고 모두 6개 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가 5월 31일 개교 100돌을 맞았습니다. 1886년 서울 정동에 한옥 단칸방에서 단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이화학당은 100년의 세월 속에 수많은 여성인재를 길러 내면서 오늘날 세계최대 여성교육기관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이화를 거쳐 간 동문은 2만여 명이나 됩니다. 이화여고에서는 한국여성 신교육 발상지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이화 100년의 사진첩을 펼쳐봅니다. 최초의 이화학당, 이화의 문을 연 미국의 선교사 마리 스크랜턴과 그 동료들 당시 학생들의 긴장하는 모습과 학생들의 소풍장면입니다. 학생들의 체조 시간 김활란 박사와 학생들, 가사실습장면, 정동 시대의 수업광경입니다. 해방의 소용돌이와 6.25 동란 중에도 이화는 피난학교를 설립하고 수업을 계속했습니다. 개교기념일에 있은 메이퀸 대관식 지금은 없어졌으나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가정과 사회 그리고 모교에 헌신도가 높은 신재철 동문을 동창 여왕으로 선발했습니다. 이제 이화는 여성교육 2세기를 맞으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인의 양성과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경상남도 진해 앞바다의 작은 섬 가덕도 이 섬에는 전교생 41명의 작은 장항분교가 있습니다. 5학년에 재학 중인 박해룡 군 학교수업이 끝나면 박해룡 어린이는 친구들과 바닷가로 나가 갯지렁이, 조개, 소라를 잡고 어른들도 힘겨운 미역 같은 해초를 거둬 올립니다. 집에서는 제 손으로 마련한 닭을 키우고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을 저축해 왔습니다. 전교생이 저축모범생이지만 그중에서도 박해룡 어린이는 돋보입니다.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바닷가에 나가 번 돈이 107만 원 박해룡 어린이는 꼬마 부자가 됐습니다. 박해룡 어린이는 어린이 저축왕으로 뽑혀 서울에 올라와 저축 모범사례 발표도 하고 재무부 장관상도 받았습니다. 오늘도 중동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할아버지를 도와 고기잡이배에 올랐습니다. 파일럿이 꿈이라는 박해룡 어린이의 얼굴에는 항상 자신감이 넘칩니다.



고양이 손도 아쉽다는 모내기 철입니다. 도시의 공무원, 학생 그리고 전방의 군 장병들까지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습니다. 따라서 금년 모내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6월 10일 경이면 거의 끝나게 됩니다.



역사상 한반도에 세워졌던 절 가운데 가장 큰 사찰로 신라 영화의 상징이었던 황룡사, 13세기에 몽고침략으로 불타버린 이후 이번에 1/60로 축소한 모형을 통해서나마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문화재관리국이 황룡사지 발굴에서 드러난 주춧돌의 평면배열과 기록 속에 나온 규모를 토대로 복원한 이 모형은 오는 8월 개관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반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새 박물관에 전시할 서역문화재 300여 점 가운데 7점의 미술품을 공개했습니다. 벽화들은 석불 벽에서 떼어 온 상태 그대로 상자 속에 보관되어 왔는데 섬세하고 가는 선에 사실적인 당나라 화풍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 불화와도 유사성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소병, 채문토기 등이 선보였습니다.



경상남도 향토 민속놀이인 밀양 백족놀이입니다. 서울 석촌호수 놀이마당에서 주말 공연으로 펼쳐 보인 이 민속놀이는 7월 백중 세시풍속으로 봉건시대 생활상을 풍자와 익살로 엮은 놀이입니다.



경기도 미사리 한강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해군 총장 배 쟁탈 전국 카누경기대회, 카누는 이미 반세기 전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어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수상스포츠입니다. 86, 88대회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은 메달 고지를 향하여 힘차게 노를 젓고 있습니다.



우리의 땀과 정성이 결실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서로 믿고 돕는 화합, 오대양 육대주로 뻗는 민족 저력이 오는 9월에 성숙된 모습으로 선보입니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의 손과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