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은 충청북도를 연도 순시한 자리에서 이 지역이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되도록 짜임새 있는 개발을 추진하도록 당부했습니다.

과학기술처에서 업무계획을 보고받은 대통령은 2000년대 과학기술발전 장기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우수연구 성공사례 전시장을 돌아보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투자가 최근에 크게 늘어났으나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아직 그 절대규모에서 뒤떨어지고 있으므로 이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해 나가야 하며 민간기업들도 투자를 대폭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전시장에는 지난 5년간 특정 연구개발사업으로 성공한 사례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 윤헌식, 손태훈 박시 팀이 고분자 알로에 섬유를 개발한 것과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반도체기술개발에 성공한 것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날의 첨단과학은 우리 생활 주변 구석구석에까지 영향을 미쳐 앞으로는 밖에서까지 전화다이얼만 누르면 환기를 할 수 있도록 커튼을 여닫아 주며 전등도 켜고 밥도 지을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곧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하는 화상 전화도 곧 등장하게 돼 선진문명의 혜택이 우리에게도 미치게 됐습니다.



이 땅에 전신전화가 들어온 지 102년이 되는 올 상반기 중에 전국의 모든 전화가 자동화됩니다. 제5공화국 출범 이래 다른 분야에 비해 가장 먼저 또 가장 완벽하게 선진화 대열에 들어선 것이 전신전화사업입니다. 특히 모든 수동식 전화를 자동화해 전 전자교환기 등의 첨단통신시설을 갖춤으로써 도시와 농어촌 간의 서비스 격차를 완전 해소하게 됩니다. 산간벽지와 외딴 섬마을에도 육지의 자동전화가 가설 돼서 농수산품의 가격을 신속하게 알고 공급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 같이 혜택을 보게 됐으며 전화통화권이 광역화되어 같은 군과 인접 시에서는 시내통화료로 통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라남도 광양만 여천 앞바다에 자리 잡은 광양제철소, 철강 입국의 꿈을 다지면서 21세기를 지향하는 최신예 제철소 건립이 한창입니다. 서울 여의도의 8배나 되는 드넓은 부지에 1982년 9월 부안공사를 시작으로 섬을 깎고 바닷속 모래를 퍼내 새 땅을 일구어 85년 3월 설비공사에 들어갔던 광양제철 제1기공사는 오는 5월에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간 27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1기 공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작업성과로 세 차례나 공기를 앞당겨 당초 계획보다 11개월이나 단축하게 됐습니다. 2기 공사도 1기 공사보다 1개월을 단축해 88년 10월에 완공을 보게 될 것이며 이 공사가 모두 끝나면 연간 54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세계 굴지의 제철공장이 됩니다.



미국 로키산맥 계곡이 원산지인 무지개송어가 우리나라에 이식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널리 양식되고 있습니다. 냉수성 어류인 무지개송어는 원래 1년에 한 번 밖에 치어를 생산할 수 없지만, 이곳 강원도 평창군의 양식장에서는 기술개발로 1년에 4차례 생산해서 미8군과 도시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하와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관광자원이 풍부한 제주섬,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아 삼다의 섬이라고도 인식되어 온 이곳은 독특한 민속과 풍물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한뉴스카메라는 제주도의 5일장 풍물을 담아 소개해 드립니다. 매 2일과 7일에 열리는 5일장은 물물교환이 직접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 집에서 생산한 농수산물과 가내부업 상품들을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제주도는 아열대와 온대, 냉대 등 각각 다른 기후대의 식물들이 서식하는 한라산이 있어 특유의 산나물과 각종 약초가 풍부하고 갈대와 죽세품을 비롯해서 채와 키, 호미, 식칼 등 도시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하던 물품들이 많이 남았습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모든 물건을 원하는 시간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여기 모인 섬사람들은 물건 그 자체만이 목적이 아닌 듯 반가운 이웃 간의 인정을 나누고 정담을 주고받는 그 모습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해줍니다. 때 없이 울어대는 장닭 소리에 장날 하루해도 기울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