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백두산 영동에 굽이치는 산맥이 남으로 줄기 뻗어 푸른 바다 속을 이룩한 반도 여기가 우리의 국토 청정한 하늘과 기름진 땅은 평화를 사랑하는 한 겨레가 영원히 잊지 못하는 마을의 고향이어라 아득한 옛날 먼 저쪽에서 길 떠나 해 돋는 아침의 나라 들이 마음의 고장을 찾아서 동방으로, 동방으로 물결쳐 내려오는 한때의 흰옷 입은 무리가 있었나니 때로 어둠을 틈타서 몰려오는 도적소리에 무찔리어 그들의 순한 피 흰옷 자락에 반반이 아롱졌나니 별빛아래 눈물로 간 돌칼 돌창도 오로지 불의를 막기 위한 것 꽃보다 더 붉은 피 사악 앞에 뿌리고 거만한 무리의 앞에 화살을 겨누며 그들은 왔다. 암흑의 원수 앞에 맨발 벗고 달릴 때 피맺힌 손길이 창과 활을 잡았으나 마음 착한 백성 함께 춤추기 위하여 품속깊이 Err_Code(1:55) 이기를 잊지 않은 그들은 실상 싸움보다는 평화를 칼 보다 피리를 사랑하는 백성이었다. 같은 조상의 한줄기 핏줄에 얽히고 같은 언어의 한 울타리 안에서 정든 동포여 같은 국토 안에서 목숨을 받아 같은 운명을 함께 짊어지고 조국의 영광을 염원하기에 반만년을 살아온 이 민족의 아들딸이여 우리의 핏줄과 함께 가슴깊이 새겨진 조국에의 결의는 불의의 침략자를 한번이라도 용서한 적이 없었던가. 이미 이루어진 민족은 영원히 변할 수 없는 것 반만년 수난의 역사가 이 정신으로서 소생된 것이 아니냐. 겨레와 나라를 위하여 온 힘을 다 바치고 책임을 다하는 것 아 충성이란 이름이여 그 충성이 영원히 조국을 지키나니 해마다 다가오는 6월 6일 그대들 손길을 더듬는 현충의 그날에는 그대들 말소리 우리의 귓속에 쟁쟁히 울리네. 한 치의 국토를 지키기 위하여 한 사람의 목숨이 사라진다. 그 피가 스며드는 메마른 향토 아 우리의 조국이여 그 흙에 뿌리가 나서 그 피를 마시니 초목인들 어찌 이 환란의 역사를 두고, 두고 얘기치 않으리오. 여기는 오직 핏대처럼만 감기리라 이런 턱없는 세월의 크나큰 맹세로다. 아 내 어머니 나라를 버리고 어디에 우리 영혼이 쉴 곳이 있으랴 사나이 큰 보람 아무런 회환도 없이 우리를 길러준 이 나라를 위해서 귀한 목숨 깨끗이 바치고 우리는 조국 강산에 묻히리라. 묘목도 비석도 차라리 세우지 마라 우리 무덤엔 철따라 들꽃이 피고 이름 없는 들꽃이 와서 우귀저기니 흙으로 돌아간 우리 뼈는 그대로 조국의 거름이 되리라 그 흙을 괭이가 파헤치고 살이 파헤칠 때 오 우리의 조국이여 그대 우리를 잊어도 슬프지 않으리. 사랑하는 젊음아 그대들을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민족을 구호하러 일어선다니 그대들 쓰러진 터전에 아 힘차고 씩씩하게 새 나라가 싹튼다. 사랑하는 영혼들이여 조국의 부르짖음 그대로여 진실로 조국을 구호하고 자유를 수호하는 힘과 영예는 그대들에게만 있었다. 그대들은 아무것도 공명도 바라지 않고 하늘이 그대들에게 준 모든 것을 스스로 바쳐 오직 조국의 영광만을 염원했더니 하늘에 계신 영령들이여 자유 수호의 굳센 반석이 우리는 안다. 그대들이 훈봉을 올바로 갖는 것은 오로지 정의의 영원한 승리 아 그 밖에 또 무엇이 있어 그대들 정성의 가풍이 되리오. 이역만리 한국 강산에 잠드신 자유우방의 영령들이여 그대들 뒤에는 이상을 같이하는 자유만방의 깃발이 뭉치어 닳고 있다. 그대들 귀한 목숨 헛되지 않으리니 그 푸른 대한의 하늘아래 고이고이 잠드소서. 그대들의 고귀한 뜻은 아득한 옛날로부터 이어받은 조상의뜻이라. 겨레의 핏줄 속에 영원히 흐르리니 이 겨레 이 나라 위해서 때 이르고 자유가 생기면 한번 죽음으로서 조국에 바치는 일 길이 두고 이 겨레 가슴속에서 면할 날이 없으리라. 이제 조국의 산하는 그대들을 영원히 잠재워주고 겨레 가슴에는 그대들 거룩한 뜻이 날이 갈수록 새로워지리라 우리의 정성어린 이 한 묶음의 꽃다발을 드리우느니. 그 향기를 받으소서. 꽃다운 영혼들이여 그리운 모습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