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방이 한데 뭉쳐

조국을 지키는데 휴식은 없습니다. 여기는 155마일 휴전선을 잇는 야전군의 장갑부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라를 지키는 용사들은 하루도 쉼 없이 맹훈련을 쌓고 있습니다. 통나무 들어 올리기로 완력을 기르고 참호 돌격으로 적을 몰아내는 훈련을 비롯해서 비상사태의 발생 시에 5분 타격 훈련대는 용사들이 적을 무찌르기 위한 전투 기술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현대필살의 전투정신을 무장시키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골짜기마다 등성이마다 155마일의 전선을 지키는 우리의 야전군이 있습니다. 춘하추동 없이 불철주야로 조국을 방어하는 우리의 국군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국방의 제1선에서 수고하는 용사들을 위문하기 위해 육영수 여사를 비롯한 양지회 회원들은 틈 있을 때마다 일선을 찾아 용사들을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일선에는 투지와 용기로 뭉친 국군 용사가 있고 후방에는 그들의 힘을 돋우는 따뜻한 인정이 있습니다. 전후방이 한 데 뭉친 오늘 국토 통일이 실현될 그날이 착착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다를 메워 옥토를 일자

이곳은 전라남도 고흥군의 해창만 간척사업현장 일로써 벽해산전이란 옛말이 있지만, 이곳이야말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땀이 엉클어져 벽해를 옥탑으로 뒤바꾼 의지의 개척지입니다. 65년에 착공된 이 간척사업으로 해창만 간척지 2천7백4십7정보와 오마도 간척지 천81정보를 새로 얻게 됐으며 보흥군 중앙을 꿰뚫는 연장 54킬로미터의 도로 확장 공사도 준공을 보았습니다. 땀과 투지의 결정이 결실을 맺어 간척지 준공식을 가진 날 전 도민들은 노력의 보람으로 얻은 새 땅 위에 푸른 꿈을 펼쳤습니다. 전라남도 고흥군의 해창만 간척공사를 그림으로 보면 만 입구 오도를 비스듬히 질러 육지와 연안 3천4백6십2미터의 방조제를 쌓고 바다를 메워 천5백6십 헥타르의 농지를 만든 것입니다. 이 위에 2천 세대 농가가 정착해서 일 년에 6천7백3십9톤을 증산하게 됐습니다. 또 오마도 서쪽으로 방조제를 쌓고 새우 양식장 318헥타르를 마련해서 연간 384톤의 새우를 얻게 됐습니다.



제헌절에

21번째를 맞는 제헌절 기념식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대독된 경축사에서 제헌은 어느 특정인의 가치 판단이나 개인적인 호불호에 좌우될 문제이기 이전에 헌법에 명시된 민주시민 각자의 기본적인 자유권의 행사로 결단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뜻깊은 이날 윤중재로 둘러싸인 여의도 새 나루터에는 새로운 민주전당이 될 국회의사당 신축기공식이 베풀어졌습니다. 10만 평 대지위에 우뚝 솟아오를 새 의사당의 연건평은 부속건물을 합해서 3만 2천 평으로 건축양식은 현대식에다 우리 민족의 전통을 반영시켜서 새로운 면모를 갖출 것입니다.



이런 일 저런 일

양지회에서는 유서 깊은 경회루에서 재해민 구호를 위한 자선의 밤을 열었습니다. 한 푼이라도 절약해서 이재민을 돕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모여 육영수 여사를 비롯한 전 회원들이 이 바자회를 직접 주재한 것입니다. 이날 바자회에서는 성금 천 80여만 원이 즉석에서 모여 전국 재해대책 협의회에 전달 됐는데 사랑의 열매에서 판매된 대금과 함께 장마나 또는 가뭄 등 재해로 인한 이재민들을 위해 적절히 쓰여 질 것입니다.

의암 문화재단이 마련한 제3회 독립기념상 시상식입니다. 이날 한국일보 외신보 유태환 기자가 국제 보도 부문 본상 동아일보 박권상 논술위원이 논술 부문 상 중앙일보 사회부 손석주 기자가 국내 보도 부문에서 각각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문화공보부에서는 공보강화를 위해 전국 각 시도 부시장과 부지사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 공보활동의 강화 반공 홍보활동의 확대 문화재 관리 시범지구의 설정 등 문화 공보행정에 관한 현안문제가 광범위하게 토의 됐습니다.

제14회 학술원과 예술원상 시상식입니다. 이날 학술원상으로는 고승재씨가 영예의 저작상을 박원선, 안동혁, 채예석, 이희준 씨가 각각 공로상을 그리고 예술원 상으로는 박중원, 김양승, 이상춘, 김정환 씨가 각각 상을 받았습니다.

경상북도 대구시 제3공업단지에 자리 잡은 스웨터 수출 공업단지가 착공 7개월 만에 준공됐습니다. 수출 확대와 지방공업 육성 시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공업단지는 경상북도 10대 주요 산업의 하나로 연간 3천 명의 인원을 고용하며 126만 매의 스웨터를 생산해서 2백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습니다.



또 뇌염이

뇌염 이 불청객 때문에 우리는 일 년에 4백여 명의 어린 생명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뇌염에 걸리면 높은 열이 나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켜서 생명을 빼앗기는 수가 많습니다. 주로 어린이가 쉽게 걸리는데 작년 한 해에도 1,226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396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뇌염은 큐렉스라는 모기가 돼지 피 속에서 자란 바이러스를 주둥이에 묻힌 채 다시 사람의 피를 빨 때 전염하게 됩니다. 의학박사 박충진 씨는 지금까지 뇌염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효과가 있는 의약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 했습니다. 무엇보다 뇌염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가 안 생기도록 주위를 청결히 하는 일입니다. 특히 어린이를 기르는 부모들께서는 어린이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살충제를 뿌리고 모기장을 쳐서 가족들 건강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젊음이 치솟는 여름에

한여름의 무덥고 찌는 듯한 더위, 젊음과 직결되는 야외 계절을 맞아 바닷가 강가 수영장에는 힘차게 뛰노는 젊음의 인파로 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낭만이 여기 있고 젊음이 여기 있고 또한 힘의 약동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영하의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한여름의 혹한을 즐기는 현실파들도 있습니다. 잠시 더위를 잊어 보시겠습니까?



해외 소식

민주주의의 본 고장 영국 소식입니다. 보시는 화면은 영국의 찰스 왕자가 13세기의 고색창연한 카나본 성에서 황태자로 책봉되는 역사적 광경입니다. 그의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웨일즈 군주를 상징하는 87개 보석이 달린 금관과 수호를 맹세하는 보검 의무를 상징하는 자수정 반지와 통치를 뜻하는 황금 태자 지팡이를 주었고 어깨에 붉은 망토를 덮어줌으로써 찰스 왕자는 제21대 웨일즈 공으로 책봉돼서 차기의 국왕 계승권자가 됐습니다. 의회 정치제도의 본 고장이기도 한 영연방공화국의 국왕은 기실 거의 상징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이 고풍의 예식을 보기 위해 카나본 성은 전례 없는 인파를 이루었습니다. 웨일즈 공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