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소식

전국 58명의 대학 총 학장들이 청와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전국 총 학장 대회를 마치고 청와대를 예방한 이들 총 학장들에게 박 대통령은 젊은 세대들이 국가 안전보장에 대한 사명의식을 굳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앙청에서 각급 검사장 회의를 마친 검사장 일동도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예방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부정과 범법 행위 등 우리의 발전과 전진을 가로막는 온갖 사회악을 제거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시아 경기

-제2신-

방콕에서 대한 뉴스 윤성길, 백옥봉 특파원의 보도. 영원한 전진을 다짐한 제6회 아시아 경기대회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172명의 우리 선수단은 이날 입장식에서 출전 18개국 가운데 맨 선두로 입장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의 발전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이날 우리 선수단은 늠름한 행진으로 관중들의 눈길을 모았는데 다른 나라 선수단 가운데에는 단 9명의 선수뿐인 네팔, 태풍으로 곤경을 겪는 파키스탄, 선수 없이 임원 세 사람만 입장 한 아프가니스탄 같은 경우도 있어서 이채를 띄었습니다. 이윽고 성화가 점화되자 출전국의 국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개막식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종합 2위를 목표로 한 우리 선수단은 모두 11개 종목 가운데 육상, 사이클, 사격, 권투 등 9개 종목에 출전해서 필승의 신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여자 투포환에서 백옥자 선수가 대회신기록으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하고 우리나라 여자 육상계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사이클 천 미터 개인 추발 경기에서 김광선 선수가 처음 목표대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사격 소구경 소총 3자세에서 김현주 선수가 그리고 소구경 소총 3자세 단체부문에서 각각 우승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금메달을 차지한 역도 미들 헤비급의 윤석원 선수는 특히 용상에서 175킬로그램을 들어 아시아경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수영부문의 남자 하이 다이빙에서 송재웅 선수가 멋진 폼으로 우승 역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영웅 조오련 선수는 수영 400미터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뒤 다시 남자 자유형 천5백 미터에서 17분 25초 7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 우리나라 최초의 수영 2관왕이 됐습니다.

금메달은 권투경기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라이트 플라이급의 김충배 선수가 필리핀 선수를 판정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고 플라이급의 지용주 선수는 멕시코 올림픽 때의 관록을 살려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본토의 11체급 가운데 절반이 넘는 6체급에서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한 체급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이날 금메달을 차지한 우리 선수들은 김충배, 지용주, 김성은, 김현칠, 정형근, 박경석 선수 등 여섯 사람입니다. 이렇듯 한꺼번에 쏟아진 금메달로 해서 우리나라는 지난번 5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종합 2위의 자리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한편, 아시아 경기대회와 때를 같이해서 우리 민속무용단의 순회공연이 방콕에서 베풀어졌는데 부채춤과 화관무 장고춤 등이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지난해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전국의 모범공무원들에 대한 포상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모범 공무원 포상 계획에 의한 이번 수상자는 녹조 근정훈장을 받은 경제기획원의 오경세 씨 등 507명입니다.

서울 문산 간 고속화 도로 가운데 구파발 벽제 간의 4.9킬로미터가 개통을 보았습니다. 연도 개발과 국방력의 강화를 목적으로 한 이 도로는 71년 안에 전 구간이 완공됩니다. 연말을 앞두고 박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는 청와대에서 100여 명의 양지회 회원들과 함께 일선 장병들을 위한 위문대를 만들어 국방부에 기탁했습니다.

문화공보부는 충청남도 공주군 향토예비군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이날 신범식 문화공보부 장관은 이들 27개 중대 예비군들에게 모포 200장을 비롯한 각종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의 어업협동조합은 생산된 김의 9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함으로써 호당 농민소득 35만여 원씩 올리고 있습니다. 어민소득증대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이곳 조합에서는 Err_Code(08:19)양식 제조 방법의 개선과 저축을 장려하고 조합 자체의 이익금으로 현대식 중학교까지 세워서 잘 사는 어촌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여기 꿩의 개화에 성공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전라남도 여수시 황병구 씨는 한 쌍의 장끼와 까투리를 키워서 2년 만에 100쌍으로 불렸는데 지금은 관상용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길까지 터놓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꿩의 사육으로 기업화를 도모한 것입니다.

기독교 방송국은 개국 16돌을 맞아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를 베풀었습니다. 특히 이번 음악잔치에서는 다 같이 노래하자는 구호 아래 연주자와 감상자가 노래로써 연결되어 공감과 조화를 이루었는데 이날의 성금과 선물은 파키스탄에 전달 돼 이재민과 난민들 그리고 국방과 자유 수호를 위해 수고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