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박정희 대통령은 새로 임명된 백두진 총리와 전 국무위원에게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주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새 내각은 더욱 합심하고 더욱 일해서 국민의 기대에 더욱 부흥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내 국방부 장관과 국군 수뇌부를 대동하고 미 제1군단과 육군 제56군단을 방문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둔 전방장병들을 위문했습니다. 이날 전방시찰에서 박 대통령은 피복, 방한모, 방한화 등 월동 장비를 두루 살피면서 전선을 지키는 장병들의 사기를 한껏 북돋아 주었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부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 이재규 대한 결핵협회 회장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씰을 사들여 결핵 퇴치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우리는 건설한다.

중앙청 앞에 새 정부청사가 준공 돼 박정희 대통령 임석 하에 개통식이 베풀어졌습니다. 4년 5개월 만에 준공된 이 정부 종합청사는 지하 3층 지상 19층 타복 3층으로 모두 25층인데 지상 높이가 95.95미터로써 서울의 새 명물로 꼽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종합청사에는 11개 부처 4천5백 명을 수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대화된 시설과 최대 규모를 갖춘 동대문 종합시장의 A동과 B동이 개관됐습니다. 서울 종로 6가에 세워진 이 종합시장은 서울시의 시장 현대화 계획에 따라 69년 10월에 착공 돼 14개월 만에 준공된 것인데 4천300개 점포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1한강교와 성동교를 잇는 강변 4로가 준공 개통됐습니다. 서울시가 한강 개발의 하나로 지난 2월에 착공해서 11개월 만에 완공된 강변 4로는 길이 9천4백 미터 넓이 8.5미터에서 23미터에 이르는 유료 도로입니다. 이 도로의 완공으로 제2순환도로를 동서로 연결해서 서울 성동지구와 마포지구가 이웃하게 됐는데 이로써 서울 도심의 교통을 분산하게 됐고 홍수피해를 방지하는데도 큰 구실을 하게 됐습니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다리가 준공 개통됐습니다. 5년 7개월 만에 준공을 본 이 외관교는 길이 510미터 넓이 13.5미터인데 이 다리의 개통으로 서울-부산 간 국도의 전 구간이 완전 연결됐습니다.



영광의 개선

아시아 민족의 대 제전인 제6회 아시아 경기대회에 출전했던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 18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23개를 획득 종합전적 2위라는 푸짐한 전리품을 안고 김포공항에 도착 개선했습니다. 공항에서 환영식을 마친 이들 선수단은 김포가두와 제2한강교 신촌 시청 앞에 이르는 가두에서 수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면서 카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그런대 대한 뉴스는 아시아 경기대회 특보를 총천연색으로 제작 별도로 배포하게 됩니다. 한편, 아시아 2위의 영예를 안고 온 이들 선수단은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예방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선수와 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조오련 선수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백옥자 선수 등 금메달리스트 선수들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그리고 원실희 선수 등 34명에게는 국민포장을 각각 주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70학년도의 교육행정 성과를 종합평가하고 71학년도 교육시책을 협의하기 위한 전국 교육감과 교육장 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문교부는 중학무시험진학제도에 따른 먼 거리 통학 학구 조정을 지시했습니다.

재건국민운동 경상북도 위원회는 마을금고 10억 원 돌파 기념과 실적경진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경진대회에서 재건국민운동 중앙 회장상에는 안동시 위원회 등 8개 단체와 개인에게 돌아갔습니다.

대구시는 시 산하 전 직원들의 봉사 자세 확립을 위한 민원업무 연시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대회에서 평상시에 처리되는 민원 사무 가운데 비중이 큰 몇 개의 사무를 과제로 선정해서 실제 시범을 통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개선점을 새로이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여류 사진작가 김테레사 씨의 컬러사진 전시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는데 이 전시회에는 고궁, 비원을 소재로 한 사진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한동일 씨의 독주회가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려 3천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베토벤의 고별 소나타 등을 연주한 한동일 씨는 지방연주로 광주에서 리사이틀을 갖기도 했습니다.

대중연회의 중흥을 다짐하면서 부활한 예그린 악단은 제주도를 무대로 한 뮤지컬 ‘살짝이옵서예’를 신정 레퍼토리로 정하고 시민회관에서 공연하는데 한국 민속무용단의 특별 출연도 곁들여집니다.



따뜻한 손길

연말연시를 맞아 일선과 파월 장병들을 맞아 동포의 손길이 바쁩니다. 낮도 밤도 없을 뿐만 아니라 휴일마저 없는 이들 국군 장병들에게는 후방에서 보내는 사랑의 선물이야말로 사기를 북돋아 주는데 활력소가 되어 줍니다. 병상에서 회복의 날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버이를 일찍 여읜 고아들에게 요양 산업 등 여러 단체와 개인들로부터 사랑의 선물들이 전달돼서 어린 마음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전경들도 보입니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객지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고향생각에 젖기 마련인데 국군장병과 군경예비군에 대한 따뜻한 동포애의 반로야 말로 여간 흐뭇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인정들 속에 묵은 한해가 조용히 지나가고 발고 희망찬 새해가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조용하고 검소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가운데 이렇게 인정의 샘을 가꿀 때 정령 우리는 밝은 내일을 약속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