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제18회 전국 발명 창의대회 수상자들을 접견하고 각박한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기술혁신과 품질향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훌륭한 발명품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진 각국의 제도연구를 위해 해외에 파견될 공무원 45명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전두환 대통령은 다른 나라 공무원들의 직무수행과 수출,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의 행정제도들을 잘 관찰해서 우리 행정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임 인사차 우리나라에 온 미 태평양지역 사령관 로버트 롱 해군 대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구세군 만국번영회 찰스트롱 사령관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구세군은 우리나라 등 8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은 충청남도 공주군에 있는 동학사에 들러 이경순 주지 스님의 안내로 대웅전과 승가학원 등 경내를 돌아보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곳에 온 신도들과 오늘의 불교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날 동학사 부근 학봉마을 민가에서 이곳 유지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산이 푸르다는 것은 국력과 민도의 상징이 되는 것이므로 우리의 2세들을 위해서도 나무를 심고 또 그러한 정신으로 열심히 일해 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불기 252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 등 전국 730여 사찰과 암자에서는 봉축법요식과 설법회를 열고 부처님 오신 뜻을 새겼습니다. 이날은 인도 중부 가비라국의 왕자로 태어나 중생제도에 자비를 베풀어서 구원의 길을 열어준 석가모니의 공덕을 봉축하는 불교 최대의 명절입니다. 예로부터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온 불교종단에서는 나라와 국가원수를 위한 기원 법회를 갖고 지도자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일해 부강한 나라를 이룩할 수 있기를 빌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절정인 제등행렬이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광화문을 거쳐 조계사에 이르는 연도에서 펼쳐졌습니다. 20만 신도들은 등불을 들고 5킬로미터의 행렬을 지으면서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비치기를 기원했습니다.

서부전선 애기봉에서도 등불을 밝혀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으로 통일이 앞당겨지기를 빌었습니다.



수영 야유

부산의 동부지역에 전승 되어 오는 수영야유입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된 수영야유는 경상남도 일원에 분포되어 있는 탈놀이의 하나입니다. 이 가면놀이에는 양반과 종갓집 도령, 제대각시, 말뚝이, 할미, 영노 등 인물과 사자와 범이 등장해서 네 마당의 놀이를 펴나갑니다. 음력 정월대보름에 산신제와 함께 거행되는 이 가면극은 덧배기 춤과 움박캥캥이라고 하는 굿거리장단으로 되어 있으며 배역의 성격에 따라서 춤사위가 달라지게 됩니다.



전국 소년체전

새싹들의 스포츠잔치 제12회 전국 소년체육대회가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이 참관한 가운데 전주 공설운동장에서 개막됐습니다. 전국 13개 시도와 재일동포 팀의 선수단 등 만 3백7십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선진질서, 선진체전, 선진조국의 구호를 내걸고 닷새 동안 전주와 군산, 이리 등 3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개회식 치사에서 (전두환 : 86년 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올림픽대회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뤄 주최국의 젊은이다운 패기와 굳센 체력을 떨쳐 보일 영광의 주인공들을 탄생시키는 요람이 되도록 다 함께 정성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두환 대통령께서는 멀지 않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부강하고 살기 좋은 선진 조국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소년 소녀 여러분은 지금부터 선진 국민으로서의 품성과 능력을 길러 나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건전하게 다듬고 몸을 튼튼하게 가꾸는데 힘써나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식전 공개행사로 여자중학생들의 현대무용과 남자중학생들의 체조매스게임,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이 있었고 연합매스게임 선진조국의 꿈나무들이 펼쳐졌습니다. 매스게임에 이어 참석자 전원이 부른 조국찬가.

열전 5일 동안 모두 26개 종목에 걸쳐 소년소녀들이 힘과 기를 겨룬 이번 대회에서는 육상 여중 800미터에서 충청남도 성실여중 노혜순 선수가 2분8초7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88올림픽의 꿈나무들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육상, 수영, 궁도, 양궁, 역도, 사이클 등 6개 기록경기에서 모두 293개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졌는데 지난해에 192개보다 101개가 많았고 대회 타이기록은 지난해 13개보다 21개나 더 많은 34개가 나왔습니다.

수영에서 서울 신천초등학교 조성은 선수 등 네 명의 선수가 두 개씩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면서 4관왕이 됐으며 양궁의 여중 50미터 더블종목에서 경주여중의 김성희 선수는 세계 최고 기록의 11점 뒤지는 좋은 기록을 보였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관중의 관람태도와 선수들의 경기내용도 좋았고 경기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이클은 대회신기록이 70개씩이나 쏟아져서 대회신기록을 가장 많이 낸 대회 종목이 됐습니다.

전주 소년체전은 메달 집계에 따른 종합채점제를 부활시켜서 경기의 활성화를 꾀했고 복싱, 역도, 근대 2종을 새로 추가해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전라북도민의 훈훈한 인정 속에 벌어진 전주 소년체전은 기록향상 외에도 질서가 가장 잘 지켜진 대회로 기록됐습니다.

제12회 전국 소년체육대회 종합우승은 서울이 차지해 12년 대회역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고 2위는 전라북도가 3위는 충청남도가 차지했으며 소년체전에서 가장 많이 우승을 한 충청북도는 4위에 머물렀습니다. 전주대회를 마친 선수단은 내년에 제주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