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국정자문위원 22명을 청와대로 초치하여 새해 인사를 나누고 오찬을 베풀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84년에 예견되는 국내외 정세와 대북한문제 등 국정의 이모저모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자문위원들과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지난해에 보여준 우리 국민의 위대성에 재삼 자부와 긍지를 느낀다고 말하면서 금년도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나 이를 훌륭히 이겨내 더 큰 국가적 발전이 이룩되도록 자문위원 여러분이 기탄없는 충고와 자문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대통령은 방한 중인 코스타리카의 카르바랄 에레라 수출투자성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의 우의와 통상증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세인트 루시아 존 콤튼 수상 내한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에 위치한 세인트루시아 국의 존 콤튼 수상이 진의종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콤튼 수상 일행을 접견했습니다. 콤튼 수상에게 수교훈장 강화대장을 수여한 대통령은 콤튼 수상의 방한은 새해 들어 한국을 방문한 첫 외국 수뇌라는 점에서 더욱 그 뜻이 크며 이번 방한이 양국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 심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양국은 상호여건이 비슷한 개발도상국으로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남남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진의종 국무총리와 콤튼 수상은 양국 총리회담을 갖고 두 나라 간의 우호협력증진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공동협력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남·북한 최고책임자회담 재촉구

손재식 국토통일원 장관은 1월 11일 북한에 대해 오늘날의 경색화 된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의 결정적 국면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회담이 개최되어야 하며 이것이 당장 어렵다면 책임 있는 남북한 당국 각료급 회담이라도 열어야 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통일원장관은 최근 북한괴뢰가 제의한 이른바 삼자회의 개최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괴뢰의 삼자회담 제의는 버마 암살폭파만행을 저지르기 하루 전에 제기됐고 또 부산 다대포에 무장간첩을 침투시킨 지난해 12월 초에도 제기됐으며 이번에 중공수상의 미국방문에 맞춰 다시 나온 것으로 이는 북한괴뢰의 상투적인 수법과 간교한 저의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남북한 간의 불가침선언 문제도 남북대회를 통해서 협의 결정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한 손 장관은 우리는 남북대화를 순조롭게 진행시켜가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보장과 통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면 한반도 분단과 한국동란의 직접 간접으로 책임이 있는 관계국들이 함께 참가하는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재 관리의 새 방향

이진희 문화공보부 장관은 전통문화유산을 보다 완벽하고 안전하게 보존 보호하기 위해 종래의 보존관리방식을 벗어나 문화재 주변의 환경과 동식물 생태계를 포함한 종합적인 문화재관리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경상북도 안동군 풍천면 하회마을 전체에 244채를 포함한 150만 평의 경역과 전국의 전통적인 초가, 기와집 등 64건을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했습니다. 또 창덕궁과 비원의 주위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북악산 줄기인 응봉까지의 수림지를 사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신라문화의 보고이며 신라인의 정신적 영산인 경주 남산의 7백여만 평의 경역을 사적으로 지정할 계획인데 남산은 100여 개의 신라 절터가 있고 70여 개의 석굴, 80여 기의 석탑, 석등 등이 산재 되어 있는 신라 문화의 야외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라 고도의 역사적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황룡사지, 안압지, 월성 등을 연결하는 광역을 포함한 20여만 평의 왕경지를 사적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서가는 농촌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전국 각지의 농촌에서는 한여름의 채소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김장 채소의 주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광산군에서는 각 농가마다 비닐 채소 재배에 주력하여 농한기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1,400여 호의 농가가 모두 307헥타르의 비닐재배시설을 갖추어 배추, 쑥갓, 고추 등 싱싱한 채소류를 비롯해서 먹음직한 딸기까지 대량으로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비닐재배를 통해서 이번 겨울에 이 지역에서는 모두 66억 9천4백만 원의 농가소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 경상남도 진양군의 경우 비닐재배를 통해서 오이, 호박, 고추 등 채소류는 물론 참외, 토마토, 딸기 등 과일류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모두 2,250호의 농가가 322헥타르의 비닐하우스를 조성해서 부지런한 일손으로 작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동안 진양군에서는 비닐하우스 재배만으로도 43억 5천5백여만 원의 수입을 거두어 호당 평균 193만 6천 원의 소득을 올릴 전망입니다. 이처럼 앞서 가는 농촌에서는 부지런한 일손 속에 풍성한 소득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잘 사는 복지마을을 알차게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야생조수 보호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온 산이 눈에 덮여서 야생 조수들이 먹이를 찾기가 어렵게 되자 전국 산림공무원들이 야생조수를 보호하기 위한 먹이 주기에 나섰습니다.

여기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노동리에 있는 국유림 지역 이곳 동부 영림서 평창관리소 직원들은 야생조수들이 먹이가 없어서 민가에 내려와 잡히거나 굶어 죽을 염려가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해 겉보리, 옥수수, 콩, 고구마, 콩깍지, 시래기, 건초 등의 먹이를 산지 곳곳에 살포해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조수의 식성에 맞는 먹이를 산속 깊숙이까지 공급해 줌으로써 굶주린 야생조수들이 쉽고 즐겁게 배를 채울 수 있게 됐는데 이러한 운동은 눈이 녹아 먹이 찾기가 용이해 질 때까지 계속할 계획입니다.



스포츠

백설이 덮인 설악산 강풍과 영하의 추위 속에서 40명의 남녀산악인이 동계 산악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올해로써 제10회를 맞는 한국등산학교 동계반은 고등학생 이상 40세 이하의 산악 동호인이 참가하는 훈련인데 여자는 정규반 또는 암벽반을 수료한 사람에 한해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 동계반은 7박 8일간 설악의 계곡에서 빙벽등반 훈련과 불의의 사태에서 자신을 구출하는 활낙정지 훈련 그리고 폭설 속에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심설 훈련 등 산악인이 겨울등반에서 갖추어야 할 등반기술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와 같은 등반 훈련을 통해 우리의 산악인들은 고도의 등반기술과 강인한 인내력을 채득한 결과 에베레스트 정상을 비롯해 세계적인 유명 산악들을 차례로 정복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