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오는 입춘, 봄이 오는 길목에서 좋은 일만이 이어질 것을 기약하는 가운데 우리 모두 개인과 나라의 평안을 두루 기원하는 바입니다.

90여 년 만에 이름까지 되찾아 사흘 연휴를 즐긴 설날 거리의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은 가운데 조상 전래의 미풍양속이 크게 돋보인 명절이었습니다. 문중의 종가에서부터 보통가정에 이르기까지 돌아가신 조상께 대한 감사의 예절이 거행됐는데 독립지사 일송 김동삼 선생의 맏며느리와 손자도 만주생활 77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첫 번째 설 명절을 쇠며 정성껏 차례를 올렸습니다. 한편, 살아계신 웃어른께는 세배를 드리며 만수무강을 빌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 세월에 걸쳐 설날을 잊고 지내온 탓인지 한복 입는 것이 서툴고 절하는 예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세배를 드릴 때는 일단 앉은 자세를 취했다가 다시 일어나서 반절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시 찾은 우리의 명절, 설날은 절기상으로도 입춘과 이어 있어 새해 시작과 더불어 봄의 동경을 느끼게 합니다.



북한산 무연탄을 실은 파나마 선적이 콘치호가 남포항을 떠나 제3국을 거치지 않고 38시간 만인 2월 3일 인천항에 도착했습니다. 남북교역 사상 처음으로 직항로에 의해 반입된 이 무연탄은 모두 2만 톤, 105만 달러어치인데 이번 효성물산에 이어 다른 종합상사들도 북한산 무연탄과 수산물 등을 직항로로 들여오기로 해 앞으로 공해 상을 통한 직접적인 남북교역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서울 서초동의 서초파출소 관할 주민 18명은 경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자율방범기동순찰대를 조직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집중 순찰함으로써 크게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순찰대원들은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로서 자신들의 승용차로 밤을 새워 봉사하고 있습니다. 5년 전 오토바이 20대로 방범봉사대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지난해 2월 새로이 발족을 본 서초 자율방범기동순찰대는 1년 동안 도난발생 50%와 강력사건 발생 60%의 감소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종 사건을 스스로 예방하고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 아래 낮에는 생업의 일터에서 밤에는 마을의 방범순찰에 임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급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모범근로자들의 보너스 여행, 신혼부부의 신혼여행 등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 올 한 해 동안 150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따라서 여행자들에 대한 소양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관계부처와 관광공사 그리고 여행사 자체에서의 교육은 물론 여행자 자신이 여행상식과 정보, 각국의 문화 관습 등을 보다 철저히 배우는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 관광은 서로 다른 문화 간의 대화이며 흥분과 환상의 세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제관광은 자칫 나라의 위신과 국민 전체의 명예를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해외여행에 앞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먼저 계획한 다음 여행길에 나서야겠습니다.



생활이 안정되고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각종 모임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아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각 언론기관과 학원, 강습소 등에서 노래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생활 속에 노래가 깊이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일에 바쁜 주부들도 생활하는 틈틈이 노래를 익혀 그 솜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녀들과 더불어 노래하는 화목한 가정의 분위기는 이웃으로 확산돼 우리 생활을 더욱 밝게 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