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비가 자주 내려 벼농사를 걱정했으나, 처서가 지나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농촌 들녘에서는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가을의 풍요로움을 더해 줍니다. 삼베바람 속에 수수가 고개를 숙이고, 고추가 붉은 빛을 더해 가는가하면, 가을의 전령사들인 박이며 수세미들도 알차게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교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철거를 요구하는 군사분계선 서남쪽지역에 대전차 장애물에 대한 일반 공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북한측의 전차와 장갑차를 현지에 증강시켜 기습공격과 전격적인 위협을 가중시킴에 따라 1970년대 말 여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우리측의 순수한 방어 목적으로 대전차 장애물을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북한이 고용한 소련제 교량전차는 5미터 높이의 장애물도 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장애물을 5미터이상 높이로 견고하게 설치해 6.25때와 같은 전차의 기습공격을 저지, 지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휴전선 250킬로미터 중 우리 측이 30여 킬로미터의 장벽을 쌓은데 비해 북한측은 우리의 두 배가 넘는 75킬로미터에 걸쳐 콘크리트와 석축 등으로 대전차 장애물을 설치해 잘 보이지 않게 위장해 놓고 있습니다.



만반의 대백기세를 갖추고 민생치안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둔 87년 11월부터 C3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지시,, 통제 통신의 영어 첫 글자를 딴 이 업무는 국번 없이 전화 112번 신고를 받는 즉시, 경찰관이 출동하는 즉각 대응체제입니다. 종합 지령실에서는 3부제 근무로 24시간 시민의 신고를 접수해서 위치를 확인 처리합니다. 컴퓨터까지 활용해서 해당 경찰서 지령실로 무선연락을 취하고, 가까운 곳에서 순찰중인 형사기동대의 경찰력에 즉시 출동토록 합니다. 지령실의 지시에 따라 파출소 근무 경찰관이 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112번으로 신고하면 즉시 출동이 가능합니다. 서울시 경찰국의 경우, 금년 봄 순찰차 320대를 더 늘려서 모두 520대의 순찰차와 110대의 형사기동대 차량으로 C3 체제를 원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범인 검거율이 현격히 높아진 가운데 112신고, 접수, 출동, 도착, 추적, 종결 등 전 과정이 시간대별로 자동 기록됨으로서 그동안 늦장 출동 지연처리 등의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7천만 침례 교인들의 선교축제인 제 16차 침례교 세계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침례교 한국 전래 1세기만에 처음으로 갖게 된 이번 서울대회는 소련대표 156명을 포함해서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대표들과 중국, 쿠바 대표들도 참가한 가운데 인류가 당면한 공동과제를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미사리 조종경기장에서 진행된 침례식에서 2천여 명의 국내외 신도가 물속에 들어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에너지 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200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에너지 절약방안과 태양에너지 등 대처에너지 기술 및 에너지 저장 기술 등을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본격 개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기름을 아껴 쓰고자 하는 자세입니다.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며 가정용 전기제품도 전력소모가 많은 대형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올여름은 예년에 없는 불볕더위 탓도 있지만 각종 냉방시설 등으로 인한 전력소비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 전력은 수력발전보다는 대부분이 기름을 쓰서 사용하는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에너지 소비추세를 그림으로 보면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1985년 18,900만 배럴이던 것이 올림픽이 열리던 88년에는 2 5100만 배럴로 늘었고 89년 상반기에 13,800만 배럴을 소비한데 비해 올 상반기에는 1억7천만 배럴로 22.9%가 늘어났습니다. 또한 전력 소비량도 1985년에 507억 KwH 이었던 것이 올림픽이 있었던 88년에 743억 킬로와트였고 또한 지난해 상반기 전력 소모량이 388억 킬로와트였던데 비해서 올 상반기에는 450억 킬로와트를 소비함으로써 작년 같은 가간보다 15.9%나 증가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전등 하나에서부터 에너지를 아끼는 습성을 길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