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올해 대간첩대책 중앙회의를 주재하고 비정규전에 대비하는 종합작전체제를 각 지역단위로 확립해야 하며 군?경찰과 관의 합동상황실을 중심으로 종합훈련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14개 유공부대와 기관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유창순 대한적십자서 총재에게 85년도 적십자회비로 금일봉을 전달했습니다.



’85나라살림

정부는 농어촌 소득을 개발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종합개발사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박종문 농수산부장관으로부터 85년도 업무보고를 받고 농수산물 유통구조에 적극 힘써 농어민과 도시민이 모두 실질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농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윤성민 국방부 장관은 85년도 업무보고에서 자주적인 방위역량과 한미 연합전력을 강화해서 북한 괴뢰의 전쟁도발을 억제하고 폭력도발을 해 올 때는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보고했으며 전두환 대통령은 조기경보체제를 더욱 보완 발전시켜 적의 기습공격에 철저히 대비토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경기도청을 순시해 이해구 지사로부터 동수원을 신시가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수원시 개발 10개년 계획 등 경기도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서울을 통과하지 않고 경기도의 남?동?북부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형의 외곽 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강원도를 순시한 전두환 대통령은 김주호 지사로부터 농수산물 수급의 원활과 축산Err_Code(02:22) 획기적인 관광개발 등을 촉진하겠다는 도정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올해 강원도가 개최하는 전국체전은 질서 있고 명랑한 체전이 되게 하고 83%가 산지인 강원도는 초지조성 적지가 많음으로 초지개발에 힘써 축산을 육성하고 광산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환경개선에 힘쓰라고 당부했습니다.



제12대 국회의원 선거

제12대 국회의원 선거가 2월 12일에 실시됩니다. 강우영 중앙 선거관리위원장은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공고하면서 후보자를 비롯한 선거 관계자와 유권자는 올바른 투표권 행사와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해 이번 총선거가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부대변인 이진희 문화공보부장관은 12대 총선거는 어느 특정 후보자의 당락이나 특정 정당의 득표문제의 차원을 넘어서 민주정치 발전과 선진정치 전통조성의 시금석이라고 전제하고 정부는 선거관리업무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며 정부와 정치인, 국민 여러분이 합심해서 역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를 치러 선진조국 실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습니다.



다가온 지하철시대

이제 서울과 부산에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오는 4월부터 단계적으로 개통될 서울 지하철 3, 4호선 시운전이 미아역에서 상계역 사이 7.4킬로미터 구간에서 운행됐습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전동차는 유럽형 최신 전동차로써 비상구가 만들어졌으며 승차감이 뛰어나고 세련된 모습입니다. 4호선 1단계 구간인 상계동에서 삼성동 간은 예전대로 4월에 개통되고 3호선 북단 구파발에서 독립문 간은 6월에 그리고 3, 4호선의 나머지 구간은 8월 중에 각각 개통됩니다.

한편, 부산에도 지난 연말부터 시운전에 들어간 지하철 1단계 구간의 마무리 공사와 부대시설 등 개통준비를 서둘러 오는 5월부터는 하단동에서 청명동 사이 16킬로미터 구간의 운행을 시작하고 2단계와 3단계 구간도 86년과 87년 개통을 목표로 완벽한 공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연보호

산림청 산하 각 영림청 직원과 시군 산림관계 공무원들은 야생조수 먹이 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눈이 자주 내리고 기온이 자주 떨어짐에 따라 야생조수들이 먹이를 잃고 굶어 죽는가 하면 먹이를 찾아 민가 근처로 내려왔다가 포획을 당하는 수가 있어 산림청 관계자들이 이렇게 옥수수와 콩, 감자, 마른 풀, 콩깍지 등을 놓아 굶주림에 허덕이는 야생조수들을 구제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상북도 달성군 농곡면과 고령군 다산면 낙동강 변에 철대들이 많이 날아와서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줍니다. 특히 낙동강 변에는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떼 250여 마리가 몰려와 장관을 이룹니다. 그러나 일부 지각없는 이들이 독극물을 먹여 새를 잡는 등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데 우리가 사는 생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도 이들을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스포츠 소식

85 데이비스컵 테니스 동부예선 2회전 경기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노갑택, 전형대 선수의 단식과 유진선, 김봉수 선수의 복식에서 모두 인도네시아에 이겨 오는 3월 파키스탄과 2회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85 데이비스컵 대회는 5월에 준결승, 10월에 결승을 벌입니다.

제14회 전국 신인 스키대회가 용평스키장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스키시즌을 연 이 대회는 남녀 111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눈 덮인 언덕을 누볐습니다. 이날 상문고등학교 황정보 선수는 일반과 대학부 기록을 능가하는 1분 3초 6으로 대회전경기에서 우승했습니다.



선현 50인 박 대내마

국보 제29호 속칭 에밀레종으로 널리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 이 종을 만든 이는 박 대내마 8세기 신라통일 후 사람으로 주종박사입이다. 종 가운데 새겨진 명문에는 주종 관계자 4명의 기록이 있고 제1인자인 주종 대박사가 박 대내마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34대 효성황이 선왕인 성덕왕을 위해 명복사찰 봉덕사를 짓자 효성왕의 아우인 경덕왕도 선왕의 위업을 추앙하려는 효성에서 황동 12만 근을 들여 종을 주조하기 시작했으나 실패를 거듭했고 그 아드님인 혜공왕이 부왕의 위업을 이어 서기 771년에 완성을 보았습니다. 이 종이 성덕대왕 신종으로써 제작기간만도 무려 29년이 걸렸습니다. 원래 봉덕사 범종인 성덕대왕 신종은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숭유배불 정책으로 불교가 쇠퇴했고 그나마 절 자체도 홍수로 유실되어 범종만 홀로 남게 됐으며 이 종은 영묘사를 거쳐 경주 남문 봉화대 옆 종각에 옮겨졌습니다.

일정 때인 1915년에 옛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던 성덕대왕 신종은 60년 후인 1975년 5월 26일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전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전설 속의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이 범종은 음향은 물론 종의 형태나 문양배치에서나 그 아름다움이 뛰어나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값진 유산입니다. 종의 높이가 3미터 33센티미터, 둘레가 7미터 9센티미터인 이 거대한 범종을 주조했던 박 대내마 등 주종 관계자들이야말로 그 당시 최고의 명인들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덕대왕 신종은 신라인의 슬기의 상징이며 그 영광은 이를 만든 사람들에게 돌려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