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를 앞둔 영하의 전선, 북한 측이 금강산댐을 건설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한 경계가 절실한 이때 전두환 대통령은 육해공군의 주요부대와 미 공군부대를 순시해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88년의 정부이양과 서울올림픽 등 당면한 국가대사를 앞두고 만일 내부혼란이 야기된다면 무력도발 준비를 끝내놓고 있는 적의 오판을 불러들여서 스스로 전쟁을 유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 군은 전쟁재발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인식해서 어떠한 적의 도발도 격퇴 시킬 수 있는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특히 북괴의 전술은 겨울철 작전과 야간작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하고도 실효성 있는 대응전술을 개발토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은 이 밖에도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조기경보체제의 구축방안과 한미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확립, 독자적인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위부대 지휘능력 배양 등을 지시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평화의 댐을 위한 성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댐을 건설하기 위한 기금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국민의 뜻이 담긴 성금이 필요해서 모으는 것입니다. 4천만의 정성은 놀랄 만큼 전국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는 유양선 씨는 1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상인, 근로 청소는 등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성금 모으기 운동에 자진 참여하고 있습니다. 88축구팀 박종환 감독을 포함한 스포츠 관계자들도 흔쾌히 이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도 모금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정성이 없으면 평화를 지키지 못합니다. 온 국민의 정성이 하나로 뭉쳐질 때만이 우리는 평화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한편, 평화의 댐 건설지원 범국민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가 언론계, 학계, 종교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앞으로 시?도?군?구까지 민간차원의 기구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대한뉴스의 카메라는 우리나라의 유일의 협궤열차인 미니 열차를 찾았습니다. 경기만을 끼고 해안선을 끼고 수원과 송도 간을 하루 3번 왕복하는 이 열차는 서민들의 애환과 구수한 인정이 흘러넘칩니다. 이 열차는 새벽이면 인천과 소래에서 생선과 새우젓을 가득 담아 수원으로 가는 아주머니들, 나들이 가는 시골노인네들 또 주말이면 철도 주변의 낚시터를 찾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 미니 열차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민간철도로 개통되어 수원-인천 간의 여객수송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생선과 소금 등을 도시로 수송해왔습니다. 지금도 소래역 근처에는 아직도 많은 염전이 남아 있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소래와 사리에는 싱싱한 생선과 젓갈 등을 싼값에 살 수 있어 특히 김장철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77년까지 석탄으로 움직이던 증기기관차가 운행됐으나 현대화의 물결에 밀려 동차로 바뀌었지만, 아직 옛 시골의 인정이 물씬 풍기는 낭만은 남아 있습니다.



중앙국립극장 86송년대공연의 하나로 현대무용 ‘거울’이 세종대학 최청자 교수의 안무로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겨울날의 이른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태릉훈련원에서 맹훈련을 거듭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86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3개로 종합 2위의 개가를 올린 우리 선수단은 88년을 향해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선수훈련에 못지않게 식단의 영양관리도 중요합니다. 매끼 식사에 소홀함이 없습니다. 빈틈없는 선수촌 일과 중에서도 휴식은 값집니다. 신축선수회관에 마련된 각종 오락시설을 통해 선수들은 심신의 피로를 풀면서 다음 훈련에 대비합니다. 12월 현재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선수, 임원은 17개 종목, 465명입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각 종목별 훈련이 고된 가운데에서도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을 생각하면 다시금 의욕이 솟구칩니다. 86아시안게임 각 체급에서 금메달을 휩쓴 복싱선수들 그리고 유도선수들도 곧 있을 세계대회에 대비해 맹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세모의 인파가 붐비는 도심의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해 이웃사랑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다른 어느 때 보다도 이웃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중앙적십자사 혈액원에서 국무위원 부인 및 적십자사 봉사자문위원 등 75명과 함께 사랑의 선물 만들기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이 밖에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웃돕기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소년가장 등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가지기도 했으며 장학재단들의 뜻있는 인사들이 장학금을 모아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생들을 돕는 등 흐뭇한 사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불우어린이들이 겨울을 나는 보육원에도 인정의 샘은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로 커지고 고통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한편, 경제인들은 전방을 찾아 장병들을 위문하고 위문품을 전달했습니다.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사랑과 평화의 뜻을 전하기 위한 성탄수가 점화돼 참석자들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불은 천사의 미소와 성난 악마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순간의 방심이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화재는 한순간 후회는 한평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