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벗어난 이색 지대가 있습니다. 한겨울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생명력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노력 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남들이 쉴 때 열심히 일하고 가꾼 보람입니다. 알뜰히 가꾸어 놓은 보람이 있어 한강에는 예년보다 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아름다운 정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정직합니다. 사람이 자연을 아끼고 보호할 때 자연도 사람에게 응분의 보상을 해줍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받기 시작했습니다. 경제기획원과 조달청의 업무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올해는 물가안정을 지속시키는데 가장 역점을 두어 적정한 통화관리와 부동산 투기 억제 등 필요한 시책을 꾸준히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천후 교역국으로써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수준의 상품들을 제조해서 수출할 수 있도록 산업체질을 강화해 무역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통상마찰을 사전에 슬기롭게 대비하도록 하는 수입대체와 수입선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의 투자분야를 늘려나가고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라고 당부하면서 공정거래제도가 우리 경제 기본질서로 확고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 중소업체의 생산품과 국산화율이 높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등 국민 생활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촌에도 겨울이 따로 없습니다. 수산자원의 무한한 보고인 바다, 그중에서도 남해의 청정해역은 미역과 김 양식으로 겨우내 바쁘기만 합니다. 수온이 긴 성장에 적정한 온도로 떨어지면서 여건이 좋아진 가운데 올해도 역시 풍작이 예상됩니다. 전라남도 완도의 경우 8,300여 호에서 17만 톤의 미역을 생산해서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4억 6천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에는 4억 9천여만 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의 생산규모는 1,160여만 속으로 전국 생산량의 18%에 이릅니다.
새해 벽두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려 온 산야가 백설로 덮인 가운데 야생조수들이 먹이 찾기가 어려워지자 산림청은 야생조수 먹이 주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여기는 동부 영림서 관내에 대관령 국유림, 50센티미터 이상의 눈이 쌓여 새와 짐승들이 먹이를 찾지 못해 당황하는 가운데 관계요원들이 그들의 식성에 맞도록 옥수수, 콩, 감자, 밀, 쌀, 건초, 콩깍지, 시래기 등을 놓아주고 있습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눈이 녹아 먹이 찾기가 쉬워질 때까지 전국적으로 이 운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옛 중앙청 건물로 옮겨 국립중앙박물관이 1월 55일로 관람객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100만 명째로 입장한 관람객은 서울 삼성초등학교 3학년의 정상룡 어린이인데 박물관 측은 신라 시대 토기등잔의 모조품을 선물했습니다. 박물관을 돌아본 한 학생은 (저는 방학 동안에 여기 와서 몰랐던 것도 많이 배웠고 조상의 슬기 같은 것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한병삼 관장은 관람객 100만 명 돌파를 계기로 박물관 시설 활용계획을 밝히면서 (한병삼 : 작년 8월 21일 날 박물관이 역사적인 개관을 한 이래에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으셔서 오늘로써 이 100만 번째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서 저희 박물관으로써도 적극적인 사회교육활동을 앞으로 펴나갈 생각입니다.) 박물관은 어린이 현장답사와 미술대회, 청소년 문화강좌, 박물관 특설강좌 등을 확대하고 박물관을 소재로 한 어린이 문고 발간 등 출판사업도 펴나갈 계획입니다.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동 가야고분에서 5세기 후반의 가야시대 토기류 300여 점이 무더기로 출토됐습니다. 대구 계명대학 박물관 팀이 지난해 10월부터 이곳 성산동 38호와 39호 고분 및 그 주위를 발굴 조사하던 중 이번에 토기류와 철기류를 많이 찾아냈습니다. 봉토는 이미 오래전에 도굴의 피해를 입어 여러 곳이 손상됐으나 다행히 석실과 석곽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유물이 많이 발굴되었습니다. 덮개가 있는 토기에 고깔형 뚜껑 등 처음으로 발굴된 그릇들이 관심을 모았는데 토기 안에 소라가 있어서 1500년 전의 가야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게 했으며 부장품으로 볍씨를 뿌려 놓아 토기에 붙어 있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한걸음 늦게 밀어닥친 강추위로 해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제철을 만났습니다. 호수와 수로 등이 10센티미터 이상 두께로 얼음이 얼자 간신히 얼음구멍을 뚫고 낚싯줄을 드리운 낭만이 추위도 잊게 합니다. 얼음낚시는 깊은 물 한가운데 낚시를 드리울 수 있어서 대어가 많이 잡히고 그만큼 쾌감도 큽니다. 추위를 잊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살찌울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도 널리 인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