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실시되는 대학 입학시험. 고등학교 3년 동안 진로를 결정해 놓고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은 소신껏 학과를 선택합니다. 반면에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은 마감시간 직전까지 학부모와 함께 눈치작전을 펴면서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며 부모의 마음을 태웁니다. 왜 이런 현상이 되풀이 됩니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마감시간까지 임박해서야 학과를 선택하고 뛰어가서 원서를 제출하는 이런 사례들은 앞으로 없었으면 싶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온갖 뒷바라지 다하면서 자식 하나 잘 되도록 불공을 올리는가하면, 정성껏 묵주기도를 바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제대로 헤아려주는 자식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기원하지만 시험에는 정원이 있고 경쟁이 있게 마련입니다. 합격 때 축복받는 수험생보다 실패해서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길이 하나 뿐은 아닙니다. 선진화 사회일수록 전문적인 고급두뇌의 인력보다는 산업생산직 기능 인력을 더 많이 요구하고 있고 우리 사회에서도 전문학교 출신들의 취업률이 더 높다는 것을 직시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