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족사진에 빨리 손자가 껴야 할 텐데..."

"아참 내일은 꼭 보건소에 가보도록 해요."

"저이는..."

"어때 어머님도 이해하실 텐데."

"아니 뭔데? 음 애기를 가졌나 보구나. 에휴, 이번에는 고추를 꼭 달고 나와야 할 텐데."

"어머니 임신한 게 아니고 저 이제 애를 그만 낳을까 해서요."

"아니 뭐라고? 아니 아들도 없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 응? 애 셋이 뭐이 많아서 그래?"

"어머니 요새 세상엔 아들이나 딸이나 다 마찬가지에요."

"어이쿠, 나 원 참. 듣기 싫다. 참 요새 젊은 것들은 원 걸핏하면 단산입네 수술입네 한단 말이야. 원. 참. 얘, 네가 또 뭐라고 그랬구나?"

"아니에요 어머니. 괜히 아빠가..."

"어머니도 보셨겠지만 먹이고 입히지도 못하면서 그저 낳기만 해서 얼마나 고생을 합니까? 판잣집 앞에 와글대며 노는 불결한 애들,.."

"야 임마. 낳을 줄만 알았지 키울 줄도 모르나..."

"부모에 버림받고 밤거리를 헤매는 애처로운 애들... 이렇게 딱한 일을 그냥 봐 넘길 수가 있겠어요."

"아니 그래. 네가 지금 그런 형편이냐?""어머니. 먹이고 입혀서 학교에만 보내면 되는 게 아니에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자식 귀한 줄 모르는 에미가 어디 있을 라고, 나도 너희 7남매에게 잘해주지는 못했다만 하느라고는 했다."

"알아요 어머니. 애들이 많으면 자연 마음이 미치지 못하니까요. 제 친구의 경우만 하더라도 회사의 사장이니 돈이야 물 쓰듯 하죠. 그런데 그 친구는 사업에 바쁘고 아내는 계 꾼들과 어울려 밖에만 나도니 애들은 제멋대로죠. 대학에 다니는 큰아들은 벌써 주정뱅이, 딸애는 춤바람에 들떠있고 둘째는 밤거리를 휩쓸고 꼬마들은 저마다의 공부방이 있고 가정교사가 붙어있지만 한 결 같이 열등생, 이게 모두 부모의 무관심에서 오는 슬픈 결과가 아니겠어요. 자라는 애들에게는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거예요. 어머니."

"그러고 보니 나도 고생스럽기만 했지, 제대로 에미 노릇은 못한 것 같구나."

"요샌 딸이나 아들이나 다 훌륭히만 기르면 자식노릇 하는 건 마찬가지에요."

"얘 그래도 하나는 더 낳아봐야 한다. 누가 처음부터 많이 낳고 싶어서 낳습니까. 아들, 아들 하다가 딸 넷, 딸 다섯 되는 거죠."

"그건 그렇다. 에휴 난 모르겠다. 아 너희들이 알아서 하려 무나."

"여보!"

"저 어머니께서 이젠 항복하셨어. 저 그럼 내일은 꼭 보건소에 나가보도록 해요. 응?"

"그건 실패율이 많아요. 그런데 기구를 사용해 본 일이 있으세요?"

"여러 가지 약제기구는 써보기는 했습니다만 쓰기가 불편해서요."

"네, 그러세요, 잘 오셨어요. 제가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죠. 저 이건 요즘 나온 건데 플라스틱으로 만든 이 기구를 자궁 안에 장치하는 루프 피임법으로서 거의 100% 성공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번 넣어두면 몇 해고 피임효과가 계속됩니다."

"자궁 안에 뭘 넣어도 괜찮을까요?"

"그러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부인들이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우리 모두가 알맞게 낳아서 행복한 가정을 이룩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럼 자연 나라도 번영할 테고 말이에요."

"그 루프 장치는 쉽게 할 수 있나요."

"네, 이 확인서를 가지고 시술 지정 병원으로 가보세요. 무료로 해드릴 테니까요."

"전 힘이 드는 줄 알았는데 루프를 넣을 때 아무 고통 없이 잠깐 동안에 끝냈어요."

"어 그거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그 몇 차례 수술로 공연한 고생을 했었지. 응. 거참"

"그리고 다시 애기를 원할 때는 언제든지 루프만 빼면 애기를 가질 수 있대요."

"어 암 그래야지. 그런데 그런 좋은 기구야 도회지 사람이나 했지 시골에서야 어디"

"아니에요 어머니. 시골에서도 읍·면 가족계획 지도원을 찾아가면 국가에서 지정한 의사에게 안내해준데요."

"어 그래. 아니 그럼 거제도에 있는 네 누이에게도 그렇게 일러줘야 되겠다."

"끝까지 반대하실 줄 알았는데 이제는 선전까지 맡아 하시겠다니 고맙습니다. 어머니."

"아이구, 아 좋은 일이면 해야지.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고 하기야 자식 많으면 부모고생 자식고생이지."





자 이쯤 되면 과연 어머니가 어린아이들을 사랑하면서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까요? 하하 이거 되겠습니까. 이거 안 됩니다.

여러분 루프 피임법을 아시는지요. 보세요. 얼마나 탐스럽고 귀엽습니까? 알맞게 낳아야 훌륭하게 기를 수 있습니다. 루프 피임법은 경제적이고 가장 효과가 있고 안전합니다.

가족계획을 원하신다면 보건소나 가까운 읍·면 지도원을 찾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