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동쪽으로 92킬로미터의 바다를 가면 두 개의 작은 섬이 있다. 이것이 독도다. 동경 131도 52분 22초, 북위 37도 14분 18초, 동해 복판에 있는 한국영토 중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다. 보통 지도에는 그려지기 어려운 작은 섬이지만 섬 주변에는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을 지키는 동해의 초소이기 때문에 독도는 우리 국민들이 항상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과 그 주변에 30여 개의 바위 등으로 된 면적 약 0.17평방킬로미터의 작은 섬이다. 독도에는 평지가 없고 식수가 귀해 주민이 살고 있지 않으며 잡초만이 바위섬을 덮고 있다. 독도에 관한 역사적 문헌을 보면 이조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그리고 「성종실록」에는 이 섬을 우산도 또는 삼봉도라 하고 강원도 울진군 내의 섬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후 이조 말에 와서 독도라고 불려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한국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 섬에는 한국 경찰경비대가 주둔하고 아침마다 독도 정상에는 태극기가 게양된다. 이것은 서도, 화산에 의해 생긴 독도는 암석층의 형성이 다채롭다. 그리고 그 바위 모양에 따라 갖가지 이름이 불리고 있는데 이것은 ‘망건 바위’ 또 이 바위 삼봉은 ‘형제바위’라고 한다. 이 서도는 해발 약 157미터, 섬 둘레는 약 2.5킬로미터이다. 독도를 한 바퀴 도노라면 주변이 온통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다 간간히 수중 굴이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부속 바위섬 중 가장 큰 것으로 굴이 세 갈래로 뚫려 있어 ‘삼형제굴’이라 부른다. 서도에서 200미터 떨어진 동도는 해발 약 124미터, 섬 둘레는 약 1.6킬로미터이다. 이 바위는 투구를 쓴 장수 같다 해서 ‘장군바위’라 하고 이것은 독립문 같다 해서 ‘독립문’이라 부른다. 독도는 울릉도 화산 줄기의 한 갈래라고 한다. 동도에 있는 화산분화구는 그 동벽 밑이 바다로 뚫려져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화산분화구 ‘천장굴’이다. 독도는 동해바다 갈매기들의 좋은 서식처다. 해마다 4~5월이면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한다. 보통 24~5일이면 알을 깨고 40일이 지나면 새끼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한다. 독도에서는 갈매기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새들을 볼 수 있는데 밤에만 활동하는 바다제비, 또한 진귀한 방울새도 볼 수 있으며 보기 드문 황로도 이 섬에 산다. 독도에는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60여 종의 식물이 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진귀한 식물들은 식물연구의 소중한 대상이기도 하다. 독도를 지키는 경찰관들, 그들은 섬을 지키고 이 주변 바다의 안전을 위해서 24시간 비상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독도 주위의 바다 밑에는 여러 가지 해산물이 많다. 해마다 봄이 되면 멀리 제주도 등지의 해녀들도 떼 지어 온다. 봄에서 여름철까지 수개월 동안을 이 바위뿐인 삭막한 곳에서 일하는 여인들, 그러나 그들의 가냘픈 모습에서 강한 삶의 집념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금방 물속에서 따온 해삼과 전복 등으로 물속에 저장했다가 판다. 그리고 해변 바윗돌에 발을 다친 여인들을 치료해주는 경찰관들의 모습도 보인다. 독도 주변의 바다는 오징어를 비롯한 꽁치, 오징어의 풍요한 어장이다. 오징어 철이 되면 바다를 지키는 경찰관들은 어로보호 작전에 밤낮이 없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어선들로 독도의 앞바다는 불야성을 이룬다. 암석과 바닷물뿐인 독도에는 먹는 물이 귀하다. 가뭄이라도 들거나 겨울이 오면 식수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서도에 있는 단 하나의 작은 샘, 생명의 샘이라고나 할까. 독도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거의가 젊다. 그들은 경찰공무원에 몸을 담자 이곳에 지원해 온 이가 많다고 한다. 비록 사람이 살지 못하는 외롭고 삭막한 섬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공무를 도맡아 해나가고 있다는 안정과 성실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외로운 섬에서의 복무가 끝나면 보다 향상된 내일이 온다는 밝은 희망을 안고 여가를 즐긴다. 남자뿐인 숙사에서 며칠마다 돌아오는 취사당번, 그들의 동료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장만해보려는 정성이 대단하다. 독도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경비대원들은 해일이나 폭우 등에 유비무환의 태세를 갖춘다. 그 가운데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 식수를 장만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고무 우의를 이렇게 펼쳐 빗물을 모으기도 하고 대비가 있는 폭우 중의 근무는 침착하다. 독도에서 폭풍우는 지나갔다. 동도도 이상 없다. 서도도 이상 없다. 경비대원들은 상공을 나는 비행기에서 보는 국기의 표지대를 말끔히 단장하고 영토표식의 바윗돌을 잘 보이게 손질한다. 작은 섬이나마 국토를 가꾸자는 정성이리라. 육지에서 보급선이 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끝없는 하늘과 바닷속의 외로운 섬 독도, 그러나 거기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한국 경찰공무원들의 노고와 보람이 있기에 독도는 결코 외로운 섬만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