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공경하고 어버이께 효도하는 마음. 이것은 동방의 예의바른 나라라 자랑하는 우리 국민이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노인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일을 찾아 생활의 즐거움을 맛보는 노인들이 계십니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의식 구조의 변천과 가치관의 혼동 속에서도 스스로 여가를 선용해서 삶의 보람을 찾고 계십니다. 오랜 삶의 경륜을 쌓아온 그분들의 주름진 손 마디마디에 정성이 깃들수록 풍요롭게 자라나는 오늘의 아이들에게 따듯한 어버이의 손길을 느끼게 해줍니다. 밝고 명랑하게 티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 밤낮으로 자식 걱정과 뒷바라지에 한시도 잔주름이 가실 날 없는 부모님,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남겨두시는 그 헌신의 정성. 오늘도 내 자식 잘돼라 돌보시는 그 정성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정신적인 위안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취미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도 효도의 길입니다. 노부모가 보람되게 여가를 즐기시게끔 노인학교나 경로당, 봉사단체 등에 참여하시도록 배려해 드리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 항상 건강도 보살펴 드려야겠습니다. 사소한 집안일이라도 어른과 상의하거나 사후에라도 내용을 상세히 말씀 드리는 일도 효도의 한 방법입니다.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가족 간에도 사랑과 화목으로 항상 대화하는 분위기를 가져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효행은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가정보다 더 단란한 가정이 있을까요? 가정과 사회가 하나가 돼서 노력할 때 바람직한 경로정신은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젊은이는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은 젊은이를 이끌어 준다면 우리 사회는 한결 밝아질 것입니다. 노인에게 젊음을 드리는 일, 마음을 젊게 해드리는 일 역시 우리가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처럼 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젊은이들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어제의 젊은이가 오늘의 장년이고 오늘의 장년이 내일의 노인이 되는 것은 이 세상 불변의 진리입니다.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요, 어버이에 효도하는 마음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경로효친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아주 자그마한 마음의 정성입니다. 우리 모두 경로의 모닥불이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활활 타오르도록 경로효친을 생활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