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에 대처한 정부의 강력한 시책에 용기백배한 농민들은 물론 온 국민이 한발 극복에 나서 우물파기와 물대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난 20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박정희 대통령은 비서실과 경호실 직원들을 대동하고 경기도 의정부에서 손수 냇물파기 작업을 했습니다. 내려 쪼이는 태양의 직사광을 받으며 농민들과 더불어 냇물파기에 여념이 없는 박 대통령, 이렇듯 농사를 염려하는 국가원수의 진지한 모습이 농민들로 하여금 가뭄에 대처한 새로운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게 했습니다. 한편 전후방 각 군에서도 계속 대민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군단에서는 한해대책기구를 두고 각종 군장비와 삼천 명의 병력을 동원, 현지 주민과 협력해서 양수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화당에서는 농촌에 양수기를 보내기 위한 백만 당원 모금운동을 벌이는 한편, 물푸기에 나서기로 작정, 지난 19일에는 중앙상임위원 삼백여 명이 고양군에 나가 우물을 파는 등, 60년 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거족적인 에너지가 양수작업에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발표한 한해대책을 보면은 예비비에서 약 7천만 원을 방출해서 745대의 양수기를 구입하고 약 2억 원으로 양수용 유류와 조, 밀 등 대파 종자를 확보하게 하는 한편 농협과 일반회계에서 약 3억 원을 방출해서 예비 못자리를 만들고 3백만 달러의 미국차관으로 194대의 불도저를 긴급도입 하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