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6월 1일이 권농일입니다. 제 23회 권농일 행사가 충청북도 청원군 벼 집단 재배단지에서 베풀어졌는데 이날 박정희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쌀의 증산과 함께 쌀의 절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정부의 계속적인 벼 품종 개량과 영농 방법의 개선, 그리고 일반 소비자의 절약으로 쌀의 자급자족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념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농민들과 나란히 기적의 볍씨 IR-667의 모를 손수 심었습니다. 그런데 통일 볍씨로도 일컬어지는 이 IR-667은 짧은 키 큰 이삭 품종으로 재래종 볍씨보다도 병충해에 강하고 4할 이상의 소출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으로 이 볍씨가 전국농토에 골고루 심어지면은 우리의 오랜 소망이던 쌀의 자급자족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농림수산부문 시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2개 항목의 화판이 전시 돼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한 대동공업에서 제작한 동력경운기분무기 등 새로운 농기구의 시범 연시도 있었는데 농업 기계화의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주변에 새로 농산물 집하장이 건설됐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권농일 행사를 마치고 버스 편으로 돌아오는 길에 충청북도 옥산에 들러 이 농산물 집하장 개장식에서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지난번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농민들이 고속도로를 잘 활용해서 농가소득에 이바지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마련한 이 농산물집하장에서는 농산물의 위탁판매를 주로 맡아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농산물 시세를 그 때 그 때 농민들에게 알려주고 판매예상 가격에 절반까지는 미리 내어주는 등 농민들에게 여간 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날 개장된 농산물 집하장은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 정류장에 4군데, 호남고속도로에 2군데로 모두 6군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