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민주주의 우리 땅에 뿌리박자.



새역사의 창조

-헌법 개정안 공고-

정부는 1972년 10월 27일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헌법개정안을 공고했습니다. 이날 박정희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 국무회의는 정부에서 마련한 전문 제126조 부칙으로 된 헌법개정안을 심의 의결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헌법개정안에 즈음해서 담화를 발표하고 이 헌법개정안이 민주주의 제도를 우리에게 가장 알맞게 토착화시킬 수 있는 헌정생활의 규범임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일대 유신 적 개혁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것이며 민족의 생존권을 지켜나가기 위한 대 과업이라고 전제하고 여기에는 과거의 집착보다 내일을 위한 용기가 필요하며 주저하는 자는 낙오되고 전진하는 자에게만 승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헌법개정안의 주요한 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조국의 평화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 완수를 지향했고 둘째 민주주의의 한국적 토착화를 기했고 셋째 국력을 조직화하고 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통치제도와 관계 기구를 개혁했고 넷째 안정과 번영을 추구했으며 다섯째 민족의 활로를 개척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광을 드높이고 항구적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것 등 입이다.

우리는 10월 유신으로 민주주의의 한국적 토착화를 이룩하고 국력을 조직화해 능률의 극대화를 기해야 하겠습니다.



제3차 남북 적십자 본회담

흩어진 가족을 찾기 위한 제3차 남북 적십자 회담이 10월 24일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이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범석 수석대표를 비롯한 대한 적십자사 대표단 일행 54명은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대동강 Err_Code(02:35)에서 열린 제3차 본회담은 지난번 2차례 회담 때와는 달리 축하 연설 없이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북한 적십자회 김태희 단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습니다. 대한 적십자사 이범석 수석대표는 이 사업은 적십자 사업인 만큼 인도성과 중립성의 원칙을 지켜야 하며 당사자 본의로 추진되어야 하고 혈육적 성격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며 의제는 순서에 따라 토의하며 합의된 문제부터 지체 없이 사업을 개시해야 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본회담은 의제의 1항인 흩어진 가족의 주소와 생사를 확인하는 문제에 대한 양쪽의 제의를 중심으로 대체 토의를 벌였으나 별다른 결론 없이 끝냈습니다.

대한 적십자사 대표단 일행은 3박4일의 일정을 마치고 10월 26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범석 수석대표는 귀환인사에서 이번 회담은 솔직하고 진지하게 토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고 앞으로 회담을 계속하는 동안 이해와 양보로써 어떤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수출 진흥

수출 진흥 확대회의가 중앙청에서 박정희 대통령 주재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10.17 특별 선언에 따라 유신적 개혁이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경제 제재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또 자유경제 체제가 지니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발휘케 해서 경제 발전과 번영의 꽃을 피우게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수출 확대회의를 주재한 다음 박 대통령은 중앙청에 마련된 우수 상품 전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제27회 유엔의 날

제27회 유엔의 날 기념식이 베풀어졌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김종필 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치사에서 국력의 조직화는 바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10월 유신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를 토착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제27회 경찰의 날 기념식이 서울시민회관에서 베풀어졌습니다. 내무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경기도 양주 경찰서 최재룡 경장 등 12명의 모범 경찰관에 대해 경찰 최고의 영예인 무궁화 봉사 왕 칭호를 주고 1계급씩 특진시켰습니다.

제18회 과학전람회가 국립과학관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 전람회에는 모두 154점이 전시됐는데 대통령상은 습도계를 만든 전남여자고등학교 노인석 교사가 탔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의 첫 관문인 체력검사가 전국 각 시도별 모계 검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던지기, 윗몸 굽히기 등 8개 종목에서 20점이 배정된 이번 체력검사에는 전국적으로 46만 6천8백 7십 1명의 내년도 고등학교 입학 지망생들이 참가했습니다.

제34회 국화 전시회가 서울 덕수궁 야외 전시장에서 개막됐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덕수궁 자체 작품 1,760본과 국우회, 고려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에서 출품한 946본을 합쳐 모두 2,700본의 국화가 전시됐습니다.

경향 통일 역전 마라톤대회가 서울 파주 간 통일로 50킬로미터 구간에서 거행됐습니다. 중앙청 앞을 출발해서 임진강 자유의 다리를 골인 점으로 하는 이 대회는 1부 28개 팀과 2부 26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통일의 염원을 안고 벌어진 이날 대회에서 대전 대성고등학교가 2시간 35분 38초로 골인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

제13회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가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베풀어졌습니다. 전국의 각 시도 대표 24개 팀이 출전해서 고장의 민속예술을 자랑한 이 대회에서 충청북도의 판금대 방아타령이 영예의 대통령상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민요부문에서 전라남도의 우술영 부녀 농여가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새마을 위로 노래잔치

새마을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한 새마을 큰잔치가 중앙방송국 주최로 경기도 평택에서 베풀어졌습니다.

가수와 코미디언, 합창단, 무용단 등 100여 명이 출연해서 땀 흘려 일하는 새마을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이번 유신적 개혁이 한시바삐 성공하려면 우리 국민 각자가 자주적인 노력을 기울여 이 개혁 작업에 혼연히 참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