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계 재일동포 모국방문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이 추석성묘를 위해 고국에 왔습니다. 부모와 형제, 친척들을 고국에 두고서도 조총련이라는 굴레에 묶여서 30년 동안 애태우던 이들 동포들은 재일거류민단의 적극적인 협조로 고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이번에 고국에 온 조총련계 재일동포는 모두 700여 명으로 부모, 형제, 친척들을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30년 혹은 40년 만에 고국을 찾은 이들은 성묘를 가는 도중에 포항 종합제철 등 고국의 건설상을 돌아보았습니다. 울산 현대 조선소에서 만들고 있는 26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을 보고 고국의 발전상에 놀라는 한편 지금까지 공산당 앞잡이들한테 속아온 데 대해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리운 산천 고국에 돌아온 재일동포들은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고 불효를 뉘우쳤습니다. 고국에 가면 살아서 돌아오기 어렵다고 협박해서 유언장까지 만들어 놓고 온 동포도 있고 조총련 간부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느라고 이혼장에 도장까지 찍어주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끌려갈 때 눈물을 감추시던 그 어머니의 산소 앞에서 통곡하는 사람들.



돌아온 동포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고 육영수 여사 묘소도 참배하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영부인을 가시게 한 흉악범이 조총련계 청년이었다는 사실 앞에 이들 재일동포들은 공산당 무리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9월 24일 서울시민의 재일동포 추석성묘 단에 대한 환영식이 서울 국립극장에서 베풀어졌습니다. 이날 박순천 여사는 환영사에서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호랑이도 죽을 때에는 제 굴을 찾는다고 합니다. 오늘 세상을 떠날지 내일 세상을 떠날지 예측할 수 없는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의 묻힐 곳도 나와 함께 이 조국의 땅이라는 것을 이곳이 고향이요, 조국인 것입니다. 친애하는 재일동포여러분...”



60평생 처음으로 태극기를 잡은 재일동포 김정연 씨는 감격의 만세를 불렀습니다.

이어진 환영공연.

(노래 : ~못 오신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요. 다시 못 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 자식은 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